[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9월부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가 시행되면서 한도가 줄기 전에 대출을 받으려는 막바지 수요가 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은 이달 들어 6조원 넘게 급증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2일 기준 722조528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715조7383억원에서 이달 들어서만 6조7902억원 불어난 규모다.
앞서 5대 은행 가계대출은 올해 들어 7월까지 23조3289억원 증가했다. 월별 증가폭은 4월 4조4346억원, 5월 5조2278억원, 6월 5조3415억원에 이어 지난달 7조1660억원으로 점차 확대됐다.
지난달 증가폭은 2021년4월(9조2266억원) 이후 3년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매주 증가하는 속도를 감안하면 월간 규모가 전달을 넘어설 전망이다. 다음 달 스트레스 DSR 2단계 도입을 앞두고 대출한도가 줄기 전 막차 수요가 점점 더 거세게 밀려드는 모습이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22일 기준 565조895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559조7501억원에서 6조1455억원 늘어난 규모다.
앞서 시중은행 주담대는 올해 들어 7월까지 29조8579억원 증가했다. 월별 증가폭은 4월 4조3433억원, 5월 5조3157억원, 6월 5조8467억원에 이어 7월 7조5975억원에 달했다. 전달 증가폭은 은행들이 월별 대출잔액을 집계하기 시작한 2014년 이래 사상 최대치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22일 기준 103조295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102조6068억원에서 6887억원 늘었다.
전세자금대출은 22일 기준 118조698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118조6241억원에서 739억원 늘었다.
9월부터는 스트레스 DSR 2단계가 시행돼 현재보다 대출 한도가 줄어들게 된다.
금융당국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소득 5000만원 차주가 다른 대출 없이 주담대를 금리 4.5%, 30년 만기로 분할상환할 경우 현재 한도는 스트레스 금리 0.38%포인트가 가산돼 ▲5년 주기형 3억2500만원 ▲5년 혼합형 3억2000만원 ▲변동금리 3억1500만원 수준이다.
다음 달부터 수도권은 스트레스 금리 1.20%포인트가 가산돼 주기형 3억1500만원, 혼합형 3억300만원, 변동형 2억8700만원이 된다. 비수도권은 스트레스 금리 0.75%포인트가 가산돼 주기형 3억2000만원, 혼합 3억1200만원, 변동 3억200만원으로 축소된다.
같은 조건에서 소득이 1억원이라면 현재 한도는 ▲주기 6억4900만원 ▲혼합 6억4100만원 ▲변동 6억3000만원 수준이다.
9월부터 수도권은 주기 6억3100만원, 혼합 6억600만원, 변동 5억7400만원으로 줄어든다. 비수도권은 주기 6억4100만원, 혼합 6억2400만원, 변동 6억400만원 수준으로 축소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