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임하람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이번 주(8월 26일~8월 30일)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주말사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무력 충돌로 지정학적 긴장이 커진 만큼 국제 금융시장으로의 파급력에도 주목해야 한다.
이스라엘은 25일(현지시간) 레바논 친이란 무장 세력 헤즈볼라의 공격 조짐을 포착했다며 선제 공습에 나섰으며, 직후 헤즈볼라도 지난달 고위 지휘관 사망의 책임을 물으며 이스라엘에 보복을 개시했다.
뉴욕 주식시장을 비롯한 전 세계 금융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에 들썩이고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잭슨홀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정책 조정의 때가 도래했다”고 발언했다.
이는 연준이 이제는 통화 긴축에서 완화로 정책 방향성을 전환하겠다는 ‘피벗(pivot)’의 선언으로 해석된다.
미 연준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0여 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이 덮치자 인플레이션에 대항한 전쟁을 벌여왔다.
가파른 물가 상승률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했고, 그 결과 현재 5.25~5.5%인 미국의 연방기금금리는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한 지속 가능한 경로를 향하고 있다는 자신감이 강해졌다”며 드디어 인플레이션에 대항한 전쟁이 끝나감을 시사했다.
또 냉각하고 있는 미국의 고용 시장을 지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노동 시장 여건이 더 냉각하는 것을 원하거나 환영하지 않는다”며 “강한 노동 시장을 지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연준이 금리 인하의 강력한 신호탄을 쏘았으며, 내달 중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을 확실시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때까지 고용 시장이 더 냉각하는 흐름이 보일 경우 연준이 통상보다 큰 폭의 0.5%P ‘빅 컷’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나왔던 전 거래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고, 기술주도 날아올랐다.
높은 기준금리와 채권 금리는 그간 주식 시장을 짓누르는 요인이었다. 연준의 금리 인하는 유동성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미래 수익에 기반한 기술주 및 성장주의 자금 조달 부담을 줄여준다.
고통스러운 긴축 속 억눌렸던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뉴욕증시도 계속해서 ‘인하 랠리(강세)’를 펼칠 수 있을지가 기대된다.
다만, 금융시장이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이미 상당히 선반영하고 있다는 점은 증시의 추가 강세를 저해할 수 있는 요인이다.
한편 이번 주에는 인공지능(AI)의 총아이자 뉴욕증시 기술, 반도체의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실적을 발표한다.
엔비디아는 앞선 수 분기 동안 호실적을 기록하며 실적 발표 후 주가가 급등해왔다. 또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은 뉴욕증시 전반의 위험 선호 심리를 크게 개선해왔다.
다만,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게 형성되어 있는 점, 엔비디아의 주가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지난 2주 동안 20% 넘게 올랐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이번 주는 8월의 마지막 한 주이다. 통상 뉴욕증시에서 여름은 계절적으로 증시의 수익률이 좋은 시기는 아니지만, 9월 거래를 앞둔 8월의 마지막 주는 보통 증시가 좋은 모습을 보였던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정보업체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8월의 마지막 주에 1.1%의 수익률(중간값)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정학적 우려도 월말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은 전일 성명에서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미사일과 로켓을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했다”며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자기방어 행위로 레바논 내 테러 표적들을 타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직후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을 겨냥한 대대적인 보복공격을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헤즈볼라는 지난달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고위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가 이스라엘 폭격에 사망한 데 대한 보복이라며 이스라엘 북부로 로켓 320발 이상을 발사하고 드론을 날려보내 군사기지 11곳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이 48시간 동안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벤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긴급 안보내각 회의를 소집했다.
경제 지표 중에서는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물가 지표로 알려진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발표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7월 PCE 가격지수가 전월대비 0.2% 상승하고, 전년동기대비 2.5% 올랐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월과 같거나 약간 높은 상승률이다.
파월 의장이 노동 시장을 지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 가운데 매주 발표되는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도 주목된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도 공개된다. 앞서 발표된 2분기 GDP 속보치는 2.8%이었는데, 이에 대한 수정치가 발표되는 것이다. 이외에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집계하는 제조업 관련 수치 등이 발표된다.
지난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지난 한 주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27% 올랐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한 주간 각각 1.45%, 1.40% 올랐다.
◇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8월 26일
7월 내구재수주
8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지수
-8월 27일
6월 S&P 케이스실러·연방주택금융청(FHFA) 주택가격지수
8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8월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
-8월 28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연설
엔비디아, 세일스포스, 크라우드스크라이크 등 실적 발표
-8월 29일
주간 신규실업 보험 청구자 수
2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
7월 잠정주택판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베스트바이, 달러 제너럴, 오토데스크, 룰루레몬, 캠벨 수프, 울타 뷰티 등 실적
-8월 30일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개인소득
8월 미시간대학교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
8월 시카고 연은 구매관리자지수(P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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