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창업자 겸 CEO가 프랑스 파리 외곽의 부르제 공항에서 체포됐다. 프랑스 TV 방송사 TF1과 BFM TV는 익명의 소스를 인용해 24일(현지 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주 프랑스 러시아 대사가 두로프 체포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했다.
프랑스 경찰은 텔레그램이 범죄 행위에 연루되었다는 의혹으로 두로프를 체포했다. 프랑스 경찰 내 ‘미성년자 대상 범죄 단속 사무국’은 사기, 마약밀매, 사이버폭력, 조직범죄, 테러조장 등 범죄에 대한 초기 조사 결과 두로프를 조정대리자로 간주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AFP에 말했다.
두로프는 개인 전용기로 아제르바이잔에서 출발해 프랑스에 도착한 직후 체포됐다. TF1에 따르면 이번 체포는 프랑스 경찰이 진행 중인 예비 조사와 관련된 체포 영장에 따른 것이다. BFM TV는 조사 내용이 텔레그램의 모니터링 부족과 관련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출신 두로프는 2014년 러시아 정부의 반대 세력 커뮤니티 폐쇄 요구를 거부한 후 VK 소셜미디어를 매각하고 러시아를 떠났다. 현재는 두바이에 거주 중이며 텔레그램은 구소련 국가들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텔레그램 사용자는 9억 명에 달하며, 전 세계 주요 소셜미디어 플랫폼 중 하나다. 프랑스 내무부와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텔레그램이 개발한 암호화폐 톤(TON)은 두로프 체포 보도 이후 16% 이상 급락했다. 기사 작성 시점 톤은 14% 떨어진 5.7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두로프 체포 이유와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 톤 코인 가격이 추가로 급변할 가능성이 있다.
캔디스 오웬스는 “파벨 두로프는 표현의 자유를 신봉하는 인물로, 정부가 접근할 수 없는 플랫폼을 만들었기 때문에 체포됐다”며 우려를 표했다. 터커 칼슨도 “파벨 두로프의 체포는 정부와 정보기관의 요구에 따라 진실을 검열하지 않은 플랫폼 소유자들에 대한 경고”라고 말했다. 두로프는 “정부의 감시는 더욱 심해지고 있으며, 결국 탈중앙화 기술의 힘이 강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5일, 11:22 게재된 것으로, 요약해 재전송합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