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전망이 강해지면서 금값이 2500달러를 돌파하는 등 기록적인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미국 금리 인하에 따른 달러 약세, ETF(상장지수펀드) 매수 확대 등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금값 $2519 사상최고치…금괴도 $100만 시대
블룸버그에 따르면 금 가격은 지난 22일(현지시간) 국제 금값은 온스당 2519.93달러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연초 대비 21.4% 오른 수준이며 주요 원자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었다. 금값이 온스당 2500달러를 넘어서면서 금괴 가격도 사상 처음으로 1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 금값 상승을 이끈 요인은 중동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위기, 대선 불확실성, 금리 인하 기대감 등이었다. 아울러 중국 중앙은행의 기록적 금 매수와 아시아의 강한 수요도 금값 상승을 지지하는 요인이었다.
#하반기, 달러 약세 · 실질금리 하락에 금 수요↑
시장에서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금값이 하반기에도 상승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의 9월 금리 인하가 확실시 되면서 달러 가치 하락이 예상되고 실질금리 하락이 금값 상승을 부추길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최근 잭슨 홀 연설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금 투자자들은 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인프라 스트럭쳐 캐피탈 어드바이저의 최고경영자인 제이 해트필드는 “최근 몇 년 만에 처음으로 금 옵션을 매수했다”며 “연준이 연말에나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지금은 9월 인하가 확실시 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연말엔 2600달러…2025년 중반엔 3000달러 예상
주요 투자은행들의 긍정적 전망도 잇달았다. 골드만삭스와 같은 주요 투자은행들은 금값이 27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을 제기했으며, UBS는 2024년 말까지 2600달러, 시티그룹은 2025년 중반까지 30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 관련 ETF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헤지펀드와 투기자들도 금에 대한 강세 베팅을 늘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수요가 강했던 아시아 지역의 소비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와 관련, 시티그룹은 “상반기 금값을 끌어올린 아시아 수요와 중국 중앙은행의 매수는 둔화되고 있다”면서도 “향후 6개월에서 12개월 사이에 금 ETF로의 유입 확대가 예상된다”며 금값 상승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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