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26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전일 고점에서 약간 후퇴한 상태에서 숨을 고르고 있다. 비트코인은 6만4000 달러 조금 아래서 다지기하는 모습이다.
시장은 지난 금요일(23일)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 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잭슨홀 회의 연설 이후 주말 동안 랠리를 펼친 뒤 차익실현 및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 요인으로 상승 흐름이 주춤한 상태다. 그러나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 전망은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을 계속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 칩 생산업체 엔비디아의 이번 주(28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AI 관련 토큰들이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는 지난 23일 기준으로 7일 연속 플러스 자금 흐름을 기록한 반면 같은 기간 이더리움 현물 ETF는 순유출을 지속했다.
연준 등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완화 추세는 위험자산에 긍정적이지만 엔화 강세에 따른 엔화 캐리 트레이드의 추가 청산 가능성,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 지정학적 우려는 당분간 투자 심리를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 시간 26일 오전 8시 28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24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14% 감소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531억 달러로 8.46% 줄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6.2%,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4.7%로 집계됐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6만3806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약보합세다. 비트코인은 전일 저녁(아시아 시간대 초반) 6만5000 달러 부근까지 접근한 뒤 후퇴했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2738 달러로 0.40% 내렸다. 전일 고점은 2793 달러로 기록됐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 엇갈린 흐름이다. BNB 2.09%, XRP 1.24%, 도지코인 0.49%, 톤코인 0.94% 내렸다. 반면 솔라나 1.95%, 트론 3.81% 올랐다. 트론이 시총 9위로 올라섰고 카르다노는 시총 11위로 밀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8월물은 6만4010 달러로 0.31%, 9월물은 6만4540 달러로 0.33%, 10월물은 6만4915 달러로 0.22% 올랐다. 이더리움 8월물은 2760.50 달러로 5.83%, 9월물은 2780.00 달러로 5.82%, 10월물은 2801.50 달러로 5.88% 전진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0.83으로 0.11% 상승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3.812%로 0.8bp 반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