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의회, 7월에 암호화폐 채굴 합법화 법안 통과
시범 운영 성공 시 내년부터 암호화폐 거래소 운영 가능성
[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러시아가 기업들의 결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암호화폐 거래소와 디지털 토큰의 국경 간 결제 테스트를 시작한다.
2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는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 두 명을 인용, “러시아가 9월 1일부터 루블화와 암호화폐 간의 교환을 테스트하고 결제 및 거래소 플랫폼을 시범 운영할 계획” 이라고 보도했다.
이 테스트는 국가결제카드시스템을 활용해 진행되며, 이는 루블화와 암호화폐 간의 교환 과정에서 사용될 예정이다.
러시아 의회는 지난 7월 암호화폐 채굴을 합법화하고 중앙은행 감독 하에 국경 간 결제에 디지털 토큰을 테스트할 수 있는 법적 틀을 마련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8월 8일 서명함으로써 법으로 제정되었다.
러시아 기업들이 해외 공급업체에게 대금을 지급하거나 수출한 상품의 대금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암호화폐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6월 미국이 러시아와 거래하는 외국 은행에 대해 제재를 부과할 수 있는 기준을 확대하면서 기업들의 국경 간 결제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2022년 1월까지만 해도 암호화폐 사용과 생성에 대한 전면 금지를 제안했었다. 하지만 8월 14일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부 장관은 국영 타스(Tass) 통신을 통해 당국이 암호화폐 거래소를 합법화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결제카드시스템은 러시아 중앙은행이 2014년에 설립한 기관으로, 현재 미르(Mir) 카드와 은행 간 결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이 네트워크가 은행 간 결제 및 청산과 같은 기능을 위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암호화폐 거래소 테스트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 시스템은 중앙은행의 완전한 규제를 받고 있다.
시범 운영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러시아는 내년에 모스크바 거래소와 상트페테르부르크 통화거래소가 암호화폐 플랫폼을 설립할 수 있도록 허용할 가능성이 있다.
관계자들은 이번 실험에서 사용될 암호화폐는 제한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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