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인도 중앙은행(RBI) 총재 샥티칸타 다스는 인도의 소매용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파일럿 프로그램이 5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시스템 차원의 CBDC 도입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코인데스크는 26일(현지 시간) 다스 총재가 이날 벵갈루루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이같이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인도는 2022년 재무부 장관의 예산 연설을 통해 소매 및 도매 CBDC 계획을 발표했다. 그해 말, RBI는 두 종류의 CBDC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작했으며, 2023년 말에는 소매 CBDC가 은행들의 지원을 받아 하루에만 백만 건 이상의 거래를 기록했다.
이날 다스 총재는 현재 16개 은행이 소매 CBDC 파일럿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일일 거래 건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RBI는 이전에도 소매 CBDC의 전면 시행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구체적인 일정도 제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자리에서 다스는 전면 도입을 피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스 총재는 “CBDC의 실제 도입은 단계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사용자, 통화 정책, 금융 시스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이해하기 전까지 시스템 전반에 걸친 CBDC 도입을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년 초부터 RBI는 오프라인 결제 및 프로그래밍 가능성에 대해 탐구하고 있으며, 다스 총재는 이 기능들이 현재 테스트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CBDC의 프로그래밍 기능은 자금이 목표 사용자에게 정확하게 전달되도록 보장함으로써 금융 포용성을 촉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파일럿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농업용 투입물 구매와 관련된 두 가지 사례를 언급하며, 농민들에게 목적에 맞는 자금이 제공되고, 탄소 배출권 생성과 같은 새로운 기능도 테스트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익명성 및 오프라인 사용 가능성과 같은 새로운 기능도 단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