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아들이 지원하는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사기 위험성을 경고했다고 26일(현지시간) 디크립트가 보도했다.
이전에 “디파이언트 원즈(The DeFiant Ones)”로 알려졌던 이 프로젝트는 현재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로 브랜드를 변경했다.
프로젝트의 공식 텔레그램 채널에서 발표된 경고문에 따르면, 모든 공식 정보는 오직 신뢰할 수 있는 팀에 의해 이 채널에서만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로부터 나오지 않은 정보는 진짜가 아니다”라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 프로젝트는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에 의해 처음 언급됐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최근 게시물을 통해 이 프로젝트가 일종의 디파이(DeFi) 플랫폼임을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세부 사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 프로젝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757만 명 팔로워가 있는 트루스 소셜(Truth Social) 계정을 통해 프로젝트를 홍보한 이후 더욱 주목받고 있다.
그는 “오랫동안 대형 은행과 금융 엘리트들에 의해 고통받아 온 평범한 미국인들이 이제는 함께 일어설 때”라며 해당 프로젝트를 위한 텔레그램 채널 링크를 공유했다. 트럼프는 “함께 일어나야 할 때다”라는 글과 함께 해시태그 “BeDefiant”을 추가했다.
뉴욕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에릭 트럼프는 이 프로젝트가 전통적으로 소외된 커뮤니티에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을 포함할 수 있다고 암시했다.
텔레그램 경고문에서는 특정 사기 코인을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가족의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암호화폐 투자자들 사이에 혼란을 초래한 사례가 이미 있었다.
이달 초, 솔라나 기반 토큰인 “리스토어 더 리퍼블릭(Restore the Republic, RTR)”이 트럼프 가족 프로젝트와 연관이 있다는 소문으로 인해 시가총액 1억 5,500만 달러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트럼프 가족이 연관성을 부인한 이후 가격은 90% 급락했다.
트럼프의 암호화폐 프로젝트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는 2022년 12월 트럼프 테마의 NFT 시리즈를 공식적으로 출시했고, 이후 두 차례 더 발행했다. 이 프로젝트들은 지난 7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이후 관심이 급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