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비트코인을 미국 내에서 채굴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그 계획의 핵심 장비는 아이러니하게도 중국 비트메인(Bitmain)에서 제조한 것이다.
2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는 트럼프의 ‘메이드 인 유에스에이 비트코인(made in USA Bitcoin)’ 선언이 미국 채굴기업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중국 채굴장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딜레마가 있다고 보도했다.
비트메인은 세계 비트코인 채굴 장비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는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기업이다. 이 회사는 강력하고 신뢰성 높은 채굴 장비로 수년간 시장을 지배해 왔다. 최근 미중 간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미국 내에서의 비트메인의 입지가 위협받고 있다.
트럼프는 비트코인을 “미국에서 채굴하고, 발행하고, 제조해야 한다”며 미국 내 생산을 강조했다. 이로 인해 비트메인의 경쟁사들이 기회를 엿보고 있다.
미국의 일부 채굴 기업들은 비트메인의 독점적 위치에 대한 우려와 함께 중국산 장비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안을 모색 중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비트메인의 장비가 여전히 업계 표준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미국에서 동등하거나 더 나은 품질의 대체품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메이드 인 USA’ 비트코인 프로젝트가 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비트코인 생산을 촉진하겠지만, 당분간 중국산 장비 의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라지브 케마니(Auradine)는 트럼프가 국가 안보 우려로 중국 비트코인 장비 지배에 도전하려 한다고 말했고, 프레드 틸(Marathon Digital)의 CEO는 “비트메인이 새로운 장비를 출시할 때마다 시장의 경쟁 환경이 재설정된다”고 언급했다. 패트리샤 트롬페터(Sphere 3D의 CEO)는 “미국산 대체품을 제시해 달라”고 강조했다.
*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7일, 00:10 게재된 것으로, 요약해 재전송합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