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텔레그램의 CEO 파벨 두로프가 프랑스에서 체포된 것이 톤(TON) 블록체인 통합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27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텔레그램 CEO가 프랑스에서 채포, 구금된 것은 메신저나 소셜 미디어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플랫폼 검열 미흡을 이유로 체포된 첫 사례다. 갤럭시 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이는 마지막 사례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갤럭시 리서치는 보고서에서 “정부들은 암호화폐와 과련 기술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를 유지해 왔다”며 텔레그램과 두로프는 유럽, 특히 프랑스 정부의 콘텐츠 삭제나 정보 제공 요청을 거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텔레그램은 오픈 네트워크(TON) 블록체인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으며, TON은 원래 텔레그램 내부 프로젝트로 시작됐다가 현재는 독립 개발자들이 관리하고 있다.
갤럭시 리서치의 리서치 책임자 알렉스 손은 “파벨 두로프에 대한 혐의가 TON이나 텔레그램의 TON 통합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TON은 이전에 텔레그램 오픈 네트워크로 알려진 TON 블록체인의 자체 암호화폐 토큰이다. 프랑스 언론에서 두로프의 체포 소식이 전해진 후 암호화폐 TON 가격은 14% 이상 하락했다.
손은 “일부 ‘사기’나 ‘자금세탁’ 혐의가 텔레그램의 TON 통합 및 TON의 불법 활동 사용과 관련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TON 블록체인은 전 세계에 350명 이상의 검증자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 중 얼마나 많은 검증자가 텔레그램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프랑스나 다른 주요 정부들이 두로프의 체포를 빌미로 TON을 공격하거나 폐쇄하려고 할 경우 TON이 얼마나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갤럭시 리서치는 TON의 가치는 텔레그램과의 통합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TON이 두로프와 텔레그램과의 연관성에서 벗어나거나 다른 블록체인이 범죄 행위 지원 혐의를 피하려면 얼마나 탈중앙화되어 있는지가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프랑스 검찰에 따르면 두로프는 수요일에 석방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베팅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의 참가자들은 두로프가 이번 달에 석방될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며, 9월 말까지 석방될 것이라는 예측에 돈을 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