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27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전반적 하락 흐름을 연출하고 있다. 지난 주말 6만5000 달러 가까이 전진했던 비트코인은 6만3000 달러 아래로 후퇴했다.
시장을 압박할 새로운 악재가 등장하지 않은 상태에서 암호화폐 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는 데 대해 코인데스크는 최근 랠리에 따르는 이익실현이라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사실상 금리 인하로의 통화정책 전환을 선언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23일 잭슨홀 회의 연설에 힘입어 지난 주말 랠리를 펼쳤다.
뉴욕 증시가 인공지능(AI) 칩 메이커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을 나타내는 것도 암호화폐 시장에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싱가포르 소재 트레이딩 업체 QCP 캐피탈에 따르면 최근 옵션 시장 움직임은 전반적 강세 분위기를 가리키지만 단기적으로 폭발적 성장은 없을 것임을 시사한다.
연준 등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완화 추세는 위험자산에 긍정적이지만 엔화 강세에 따른 엔화 캐리 트레이드의 추가 청산 가능성,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 지정학적 우려는 당분간 투자 심리를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는 8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한 반면 이더리움 ETF는 같은 기간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했다.
뉴욕 시간 27일 오전 8시 23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18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2.95% 감소했다. 전날 뉴욕 증시 마감 시점과 비교하면 500억 달러 줄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673억 달러로 26.63% 늘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6.5%,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4.5%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54로 중립이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6만2319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2.40%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2620 달러로 4.35% 내렸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도 24시간 전 대비 모두 하락했다. BNB 2.16%, 솔라나 4.33%, XRP 1.45%, 도지코인 4.07%, 트론 4.33%, 톤코인 2.38% 내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8월물은 6만2310 달러로 1.61%, 9월물은 6만2775 달러로 1.70%, 10월물은 6만3400 달러로 1.43% 내렸다. 이더리움 8월물은 2618.50 달러로 2.33%, 9월물은 2632.50 달러로 2.57% 하락했다. 10월물은 2791.50 달러로 약보합세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0.81로 약보합세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3.853%로 3.5bp 전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