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단기 모멘텀(상승 동력) 부재로 5% 급락했다. 연일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8000만원대까지 밀려났다.
28일 오전 8시5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2.87% 하락한 8097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3.93% 빠진 8109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5.30% 떨어진 5만9590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 낙폭은 더 컸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4.10% 빠진 334만원을, 업비트에서는 7.07% 떨어진 334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8.34% 밀린 2459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김치프리미엄은 2%대를 기록했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2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2.45%다.
시장은 연일 주춤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추가 상승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이 하락세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경제 연착륙 여부가 향후 상승 반전에 주효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7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시티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한 달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순유출이 일어났다. 관련 검색량 감소, 네트워크 활동 감소 등과도 맞물리는 결과”라며 “미국 경제 경착륙·연착륙 여부가 분명해질 때까지 가상자산 ETF에 유의미한 자금이 유입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남은 하반기 대기 중인 호재들도 방향성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유명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라크 데이비스는 이날 X를 통해 “▲3주 후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71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4분기 중 FTX 파산 관련 현금 채권 상환 가능성 ▲중국의 가상자산 금지령 해제 ▲러시아의 국영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 등 향후 3개월은 가상자산 시장에 있어 호재가 즐비한 기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30점을 기록하며 ‘공포(Fear)’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48·중립적인)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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