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원 뉴시스 기자]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 활동을 본격 개시했다.
27일(현지시각)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지난 25일 오전부터 27일 저녁까지 X에 18차례에 글을 올렸다.
인플레이션, 셰일가스 시추 기술인 수압파쇄법, 중동 문제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한 게시물을 올리면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를 맹공격했다.
해리스 후보의 경제 공약이 공산주의적이라며 “카멀라 동지”라고 부르는 한편, 한 게시물에선 “역대 최악의 대통령실 일원이었으며, 해리스는 확실히 최악의 부통령”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대선이 실시되는 11월5일을 언급하며 “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날이 될 것”이라고 대문자로 적기도 했다.
밋 롬니 상원의원(유타)의 2012년 대선 캠프에서 선임 보좌관을 지낸 공화당 베테랑 전략가 캐빈 매든은 “트럼프가 X로 돌아온 건 선거 분위기와 템포를 조절하기 위해 다시 공세를 취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봤다.
매든은 “X는 트럼프가 한 번에 한 트윗씩 (올리며) 미디어 관심을 돌리는 곳”이라며 “X에서 얻은 클릭 수는 그의 핵심 메시지를 지지층에게 알리고 신문, 방송, 케이블 뉴스 매체를 통해 추가 언론 보도를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후보는 2021년 1월6일 국회의사당 폭동 사건 이후 트위터 계정이 폐쇄, 활동을 금지당했다. 트위터는 트럼프 후보가 8800만명 상당 팔로워에게 올린 게시물이 폭력을 부추겼다고 판단했다.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는 직후 트럼프 후보의 계정을 복원했다. 하지만 트럼프 후보는 트위터를 대체하기 위해 SNS 트루스소셜을 설립해 활용했다.
지난해 8월25일 대선 개입 사건을 계기로 촬영한 머그샷(mug shot·범죄자 인상착의 기록 사진)을 X에 올리기도 했지만, 이후 1년 동안 활동하지 않았다.
그러다 머스크와 인터뷰를 앞둔 지난 12일 X 계정에 복수의 글과 동영상을 올리며 복귀를 알렸다. 현재 트럼프 후보의 X 팔로워 수는 9000여만명, 트루스소셜은 760만명이다.
조슈아 터커 뉴욕대 정치학 교수 겸 SNS 및 정치센터 공동 소장은 “트럼프가 다시 트위터로 돌아온 이유는 현재로선 복귀로 얻을 수 있는 정치적 이점이 트루스소셜만 독점 활용하지 않음으로 감수해야 할 재정적 비용보다 더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후보는 트루스소셜에 20억 달러 상당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6개월간 보호예수 조항으로 9월까지 주식을 매도할 수 없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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