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제공= 뉴스핌]전 은행들이 ‘디지털 금융’ 강화를 위한 전문인력 확보에 발벗고 나섰다.
조직개편과 재교육 등을 통한 기존 직원들의 전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디지털금융 인재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CI = 각 은행 ] |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디지털 인재 조기 확보’ 슬로건을 내걸고 적극 나서고 있다.
디지털그룹 내 130명의 직원이 있지만 아직 배가 고프다. 디지털그룹 자체를 은행 본점이 아닌 남산센트럴타워 건물 내 별도 입주시키면서 혁신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지난해 연말까지 이어진 신입 공채에서 관련 경험이 있거나 석사 이상 학력을 갖춘 디지털 인재를 따로 채용했고, 현재도 빅데이터 분석가 등 외부 영입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황원철 디지털그룹장(CDO·상무)의 경우 HP와 하나금융투자 등에서 디지털 솔루션 개발 등을 맡아오다 지난해 6월 합류한 케이스. 황 그룹장은 “결국 핵심은 기술을 유연하게 확보해 그것으로 성과를 내는 것”이라며 “전 은행원에게 코딩 교육을 시키는 것도 좋지만 그런 방식으로는 IT 기업을 이길 수 없다”고 전했다.
KB국민은행도 디지털 금융인력 170명으로 조직을 꾸렸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겠다는 스탠스다.
디지털금융 그룹 내 전략과 마케팅 외에도 암호화폐(가상화폐) 관련 부서, 스마트 고객본부도 있어 ‘맨파워’가 더 필요하다고 봤다.
한동환 디지털금융 그룹 대표(전무)는 KB금융지주 디지털혁신총괄(CDIO)을 겸임하면서 관련부문 강화에 확실한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디지털 애자일’ 조직을 많이 만들어 실제 프로젝트가 효율적으로 진행되도록 구성했다. 애자일 팀은 과/차장급 직원이 팀장을 맡고 대리급 2~3명이 팀원이 된다.
규모가 작은 대신 의사결정이 빠르고 젊은 감각으로 트렌드를 놓치지 않는다. 모바일 앱 ‘리브똑똑’과 스타뱅킹 개편도 애자일 팀의 작품이라는 후문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지주 디지털 부문을 책임지는 역할도 맡고 있으며 장기 목표를 갖고 인재 확보에 힘을 싣고 있다”며 “지금도 ICT인력 영입을 주력으로 하는 전문직무직원 채용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해외 석/박사·삼성 출신 전문가 영입…기관들 “디지털금융 인재 어디 없나요”
신한은행은 지원인력을 제외하고도 180명의 구성원을 확보했다. 신입직원 채용에도 디지털분야는 개별적으로 뽑는 동시에 전문인력 구하기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23일부터는 외국에서 석·박사를 마친 디지털 인재를 모집중이다. 머신러닝(AI), 블록체인 등을 기반으로 하는 신규 비즈니스 개발의 일환이다.
KEB하나은행도 이미 200명 규모의 디지털 조직을 운영하지만 계속 늘리고 있다. 지난 15일부터는 디지털을 총괄하는 하나금융 계열사인 하나금융티아이(TI)를 통해 금융IT 직군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금융TI를 이끌고 있는 김정한 부사장은 삼성전자에서 권오현 회장과 함께 ‘반도체 초격차’를 일궈냈다. 이미 수십명에 달하는 전문가를 영입했지만, 계속 확장해 금융에서도 ‘초격차’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은행연합회도 디지털금융 조직을 따로 만들어 관련 인력 확보에 나섰다. 지난달 수신제도부 밑에 디지털금융팀을 신설해 3명을 배치했다. 사원은행 변화에 맞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대응능력을 갖춘 전담 조직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해당 팀은 제도와 관련된 업무와 핀테크 부분을 맡고, 지난해 시작한 뱅크사인 프로젝트도 담당한다. 향후에는 조직을 키워 추가적인 사업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인력을 보강하고 있다. 다음달 내 채용과정을 끝내는 것을 목표로 디지털금융기획 사원을 뽑아 데이터분석과 플랫폼 등 핀테크 업무를 맡긴다. 동시에 네트워크와 솔루션 등 시스템 운영을 담당할 디지털금융IT 직원도 채용한다.
금융감독원도 지난 7일 IT·핀테크전략국 내에 디지털금융감독팀을 새로이 만드는 등 금융회사와 유관기관 모두 ‘디지털’에 인력 계획을 맞추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무래도 다른 업무를 하던 직원을 단순히 재배치하고 스터디하는 정도로는 한계가 있다”며 “금융에 IT를 더하는 방식을 넘어 아예 IT금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전환되면서 관련분야 인재 확보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http://www.newspim.com/news/view/20190219000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