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프랑스 당국이 텔레그램 창립자에 대한 수사를 지난 3월부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파벨 두로프와 그의 형 니콜라이 두로프 모두에 대해 체포 영장이 발부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8일(현지 시간) 폴리티코는 프랑스 당국이 텔레그램 CEO 파벨 두로프와 그의 형 니콜라이 두로프에게 체포 영장을 발부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형제는 지난 3월부터 수배 상태에 있었으나, 이 사실은 최근에서야 공개됐다.
파벨 두로프는 지난주 토요일 밤, 아제르바이잔에서 개인 제트기로 파리의 르부르제 공항에 도착한 직후 프랑스 경찰에 체포됐다.
이 체포 사건은 텔레그램이 아동 성범죄 조사에 협조하지 않은 혐의와 관련이 있다.
프랑스 행정 문서에 따르면, 텔레그램에 대한 프랑스의 수사는 예상보다 훨씬 일찍 시작되었으며, 그 범위도 훨씬 넓다.
특히, 텔레그램이 프랑스 경찰의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서 체포 영장이 발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서에는 텔레그램이 프랑스와 유럽 당국과의 협력 의무를 거의 이행하지 않았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프랑스 검찰은 텔레그램의 사용자 정보 제공 요청에 대해 ‘응답하지 않았다’며 두로프 형제에 대한 체포 영장을 3월 25일 발부했다.
이들은 “아동 음란물 소지, 배포, 제공 및 제작에 가담한 혐의”로 수배된 상태였다. 지금까지 프랑스 언론은 이번 수사가 7월에 시작된 것으로 보도했으나, 이번 문서로 인해 그보다 훨씬 일찍 시작된 것이 확인됐다.
두로프 형제의 체포 소식이 알려지자, 이들이 개발한 암호화폐 톤코인의 가격은 급락했다. 파벨 두로프의 변호인은 현재 수사에 대해 언급을 거부한 상태다.
텔레그램은 파벨 두로프의 체포에 대해 자신들은 모든 EU 법률을 준수하고 있으며, 창립자 두로프가 잘못한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두로프 형제가 이번 범죄 행위에 직접 관여했다는 증거는 없지만, 프랑스 검찰은 텔레그램이 “다수의 범죄 조직에 의해 이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벨 두로프는 러시아 태생으로, 러시아, 프랑스, 에미리트, 세인트키츠네비스 국적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2013년에 텔레그램을 설립했으며, 현재 텔레그램은 전 세계 거의 10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주요 메시징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번 체포에 대해 프랑스가 명확한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며 경고했다. 프랑스 정부는 두로프의 체포와 관련해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파벨 두로프는 UAE의 영사 지원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검찰은 파벨 두로프의 구금 기간을 최대 96시간까지 연장했으며, 구금 종료 시점인 수요일(28일)에 두로프가 기소되거나 석방될 예정이다.
두로프의 체포 소식은 세계 각지에서 자유 언론 옹호자들의 비난을 받고 있으며, 석방 탄원이 쏟아지고 있다. 억만장자 기업가 일론 머스크,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도 이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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