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비트코인 가격이 미국의 대통령 선거 전 하락하고 선거 후 반등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더블록이 보도했다.
비트파이닉스(Bitfinex) 분석가들은 “2016년과 2020년 대선 주기에서 비트코인은 선거 전 눈에 띄는 하락을 겪었고, 선거 이후에는 상당한 반등이 이어졌다”며 “2012년에도 비슷한 패턴이 관찰됐으며, 이는 선거 시즌과 연관된 반복적인 트렌드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0년 미국 대선 두 달 전 비트코인은 16% 급락했다. 코인게코(Coingecko) 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의 경우 선거 약 두 달 전 비트코인 가격은 약 1만 2000달러에서 1만 달러로 하락했다. 이후 변동성을 겪었지만,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였다.
2016년 대선에서는 이보다 더 큰 하락이 나타났다. 선거 약 3개월 전 비트코인은 30% 이상 하락하며 750달러에서 500달러로 급락했다. 비트코인 출시 초기인 2012년에도 선거 약 80일 전 75%의 급락이 있었다.
계절성, 시장 불확실성, 전통 시장 연관성
분석가들은 이 같은 패턴이 △계절성과 시장 타이밍 △시장 불확실성 △전통 시장과의 연관성 등 몇 가지 주요 요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미국 대선 시점은 연말과 맞물리는데, 그 이전 몇 개월은 전통적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큰 시기다. 특히 여름철에는 모든 시장이 변동성이 크며 비트코인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미국 대선은 상당한 불확실성을 유발해 비트코인과 같은 금융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분석가들은 “미래 경제 정책, 규제 변화, 전반적인 정치적 안정성에 대한 불확실성은 위험 회피를 원하는 환경을 조성한다”며 “예를 들어 2020년 대선 당시에는 선거와 코로나19 팬데믹의 복합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변동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비트코인은 전통적인 금융 시장, 특히 S&P 500과 나스닥과의 연관성을 점점 더 많이 보이고 있다. 분석가들은 “S&P 500이 변동성을 겪거나 하락할 때, 비트코인도 이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2024년 대선을 앞두고 현재 비트코인은 이 패턴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S&P 500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
선거 후 비트코인 반등
비트코인은 선거 전 하락에도 불구하고 선거 후 반등하는 경향이 있다. “2016년 대선 이후 시장 확신이 돌아오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다. 2020년에도 비슷한 패턴이 나타나며 비트코인 가격은 선거 후 몇 달 동안 급격히 상승했다. 이는 시장에 대한 신뢰 회복과 경제 회복 노력에 의해 촉진됐다”고 분석가들은 말했다.
2020년의 경우, 대선 이후 약 160일 동안 비트코인은 약 320% 급등했다. 2016년에는 비트코인이 400일 동안 무려 2000% 이상의 놀라운 상승을 경험했으며, 그 중 200일 동안에는 300% 상승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