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증권업계는 다음 달 코스피가 2550∼2880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9월 코스피 밴드(예상 등락 범위)를 제시한 증권사는 3곳이다. NH투자증권[005940]은 2600∼2800을, 키움증권[039490]은 2580∼2880을, 신한투자증권은 2550∼2850을 전망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코스피는 주요 이슈들을 소화하며 2600∼2800 내에서 박스권 등락할 것”이라며 “양호한 금융시장 환경이 지속되려면 4차 산업혁명 관련 투자와 성장의 지속, 연착륙을 유도할 적절한 통화 정책, 두 가지가 모두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9월에는 이를 확인할 이벤트가 많다”며 미국의 8월 고용 보고서 공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미국 대선 2차 토론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을 꼽았다.
국내 이벤트로는 밸류업 정책 일환으로 추진되는 한국거래소의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 등을 언급했다.
김 연구원은 당분간 종목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주요 이벤트를 소화하는 동안 금리 레벨 하락을 반영한 헬스케어, 2차전지와 반도체 등 기존 주도주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부진했던 9월 증시의 계절성이나 주요 정치 이벤트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8월 이후 주식투자 불안을 야기한 3가지 요소로 미국 침체 우려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인공지능(AI) 버블 붕괴론 등을 꼽으며 “이들은 9월에도 여전히 남아있을 것이지만 이미 8월 초 주가 폭락을 경험하면서 내성이 생기고 있으며 9월 중 미국의 주요 실물지표, 9월 FOMC, 미국 대선 2차 토론회 등 주요 이벤트를 거치면서 각 기둥의 축은 약해질 것”이라고 봤다.
이어 “연준의 금리인하는 증시에 악재가 되지 않을 것이며 미국의 침체 역시 현실화할 확률은 높지 않을 것”이라며 “9배를 하회하고 있는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 밸류에이션, 외국인의 한국 증시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 유지 등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 자체적으로도 하방 경직성을 만들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배 이하로 가격 매력이 높지만, 실적 고평가 우려를 지우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는 “실적 우려 근간은 원/달러 환율 하락, 미국 수출 경기 우려”라며 원/달러 환율 1,350원 이하 기간이 길어지면 3분기 실적부터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작아진다고 설명했다.
노 연구원은 비수출주에서 대안을 찾아야 한다며 내수주, 원화 강세 수혜주, 9월 밸류업 지수에 포함될 종목 등으로 포트폴리오 대응 전략을 짤 것을 권했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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