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28일(현지시각) 2분기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 폭락을 거듭하며, 시가총액이 약 267조원이나 증발했다.
이날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그 정도가 약해 “성장이 둔화됐다”는 시장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날 시간외 거래(장전거래)에서 전 거래일 대비 약 6.89% 하락한 주당 116.95달러를 기록했다.
정규장에서 2.1% 하락한 데 이어 시간외 거래에서도 주가가 출렁이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2000억 달러(약 267조원)가량 증발했다.
아울러 브로드컴과 AMD가 각각 2%,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이 1%씩 하락하는 등 다른 AI관련주도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나스닥 100선물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선물도 각각 0.9%, 0.5% 떨어졌다.
앞서 엔비디아는 이날 회계연도 2분기(5~7월)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300억4000만 달러, 주당 순이익 0.68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매출 287억 달러, 주당 순이익 0.64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회계연도 3분기 매출에 대해선 약 325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80% 증가하는 것이다. 시장 예상치는 317억7000만 달러였다.
이 같은 실적에도 주가가 하락한 이유로 엔비디아가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점 등이 꼽혔다.
엔비디아의 3분기 매출 총이익률은 75.1%로, 전 분기(78.4%)보다 하락했다.
아울러 엔비디아가 연간 매출 총이익률이 “70% 중반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기업 성장에 먹구름이 낀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대형 투자자문사 카슨 그룹의 수석 시장 전략가 라이언 데트릭은 “이번에 엔비디아의 실적은 우리가 보아온 것보다 훨씬 작았다”며 “이번 실적 발표 시즌에는 기준이 조금 너무 높게 설정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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