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우리나라 주요 기관 투자자의 외화증권투자가 3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잔액 기준 4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역대 2번째 기록이다. 엔디비아 등 AI(인공지능) 관련 주가 상승과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 기대에 외국 주식 신규 투자가 늘어나고 평가이익이 발생한 결과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올해 2분기 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보험사·증권사 등 국내 기관투자자의 외화증권 투자 잔액(시가 기준)은 지난 6월 말 기준 4053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21년 말 4076억6000만 달러 이후 두번째 최대 기록이다.
2분기 말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투자 잔액은 올해 1분기(3969억4000만 달러)보다 83억8000만 달러(2.1%) 늘어난 것으로 3분기 연속 증가세다. 지난해 4분기에는 208억8000만 달러 증가했고, 올해 1분기에는 91억8000만 달러 늘어난 바 있다.
기관 투자가별로는 자산운용사(+75억5000만 달러), 증권사(+10억 달러) 및 보험사(+2억3000만 달러)는 증가한 반면, 외국환은행(-4억 달러)은 감소했다. 상품별로는 외국주식(+90억1000만 달러)과 코리안페이퍼(+11억6000만 달러)는 증가했고, 외국채권(-17억9000만 달러)은 감소했다.
외국 주식은 주요국 주가 상승에 따른 순투자에 평가이익이 더해지면서 증가했다. 올해 2분기 중 MSCI 선진국 지수 변동률은 2.2%를 기록했다. 외국 채권은 주요국 금리상승에 따른 평가손실 등으로 감소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올해 1분기말 4.20%에서 2분기 말에는 4.40%로 올랐다.
코리안페이퍼는 증권사를 중심으로 순투자가 늘며서 전분기말 대비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AI와 반도체 기업의 실적 개선 등에 따른 주요국 주가 상승으로 순투자와 평가이익이 늘어나면서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외국주식이 크게 증가한 데 기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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