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1% 넘게 하락했다.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29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7.55포인트(1.02%) 내린 2662.2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32.65포인트(1.21%)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2650선을 밑돌기도 했지만 개인 중심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특히 전날 엔비디아가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에 대한 실망감으로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가 이어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투자자들이 가장 숨죽이고 기다려온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이후 엔비디아의 시간외 주가(-6.9%)와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모습”이라면서 “엔비디아는 실적 발표에서 시장의 컨센서스를 웃도는 매출과 이익을 발표했음에도 3분기 컨센서스의 증가가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점과 매출총이익률(GPM)이 75.1%로 전분기(78.4%) 대비 소폭 하락했다는 점, 블랙웰 출시 이후 내년도 이후의 실적과 전방 수요에 대해 명확하게 언급하지 못했다는 점 등이 주가 하락의 이유로 언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결국 주가하락의 원인은 ‘비싸다’는 것으로 시장은 이미 선반영된 엔비디아 성장의 밸류에이션을 2026년도 이후의 미래까지 연장하길 희망했으나 그 기대치를 반영하지 못했다”면서 “이번 엔비디아의 주가 조정 이후 미래 수익에 대한 저울질과 적정 주가에 대한 논의가 앞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실적 발표를 계기로 AI(인공지능) 산업, 반도체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둔화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단기 조정을 겪으며 이전만큼 강한 상승 탄력을 보이지 못하더라도 AI 산업에 대한 투자와 펀더멘털의 상승 추세는 유효하다. 밸류체인에 포함돼 있는 국내 반도체 산업은 주도주 상승 추세 둔화 이후 후발주의 밸류에이션 과정에서 기회가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222억원, 2676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6273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이 4% 넘게 하락했고 기계(-3.49%), 음식료품(-2.38%), 의약품(-2.00%), 전기전자(-1.91%), 운수창고(-1.55%) 등이 부진했다. 반면 철강및금속(1.20%), 화학(0.43%), 유통업(0.41%), 서비스업(0.31%) 등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흐름이 엇갈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3%, 5%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도 3.53% 하락했고 셀트리온(-1.24%), 신한지주(-0.87%), 삼성물산(-0.80%) 등이 부진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6% 넘게 상승했고 삼성SDI(5.61%), LG화학(2.23%), 기아(1.91%), POSCO홀딩스(1.78%) KB금융(1.28%) 등이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6.46포인트(0.85%) 오른 756.04에 장을 닫았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실리콘투가 7% 가까이 급락한 가운데 알테오젠, 휴젤, 리노공업, 셀트리온제약 등이 각각 1~3% 내렸고 에코프로비엠(2.06%), HLB(2.04%), 엔켐(1.66%), 에코프로(1.43%) 등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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