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광온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기준금리 인하’ 신호를 강하게 보내고 있는 가운데,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금리 정책 전환 이후 역대 최고가에 도달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금리 인하에 따른 위험 자산 선호도 증가가 비트코인 매수로 강하게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28일(현지시각) 가상화폐 연구 기업 하이블록 캐피털 공동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슈브 바르마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먼저 바르마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9월과 미국 대선이 열리는 11월 사이 비트코인이 역대 최고가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 23일 “통화정책을 조정할 시기가 도래했다”며 9월 금리인하의 분명한 신호를 보냈다.
이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은 투자자들이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100%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0.25%p 인하 확률은 65.6%, 0.50%p 인하 확률은 34.5%로 나타났다.
통상 시장금리가 낮아지면 주식이나 부동산,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자산 선호도가 커지는 경향이 있다. 손해를 입을 위험도가 크나, 그만큼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얻을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특히 바르마는 비트코인 선물의 미결제 약정이 지난해보다 올해 훨씬 더 증가했다며, 금리 인하에 따른 위험 자산 선호 증가가 비트코인 매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결제 약정은 거래일 종료 시점의 미결제 계약 총 수로, 해당 약정 수가 많을수록 시장에서의 거래 활동량도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트코인은 지난 3월 7만3700달러(약 9828만6320원)를 터치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비트코인은 지난 몇 달 동안 5만 달러에서 7만2000달러 사이에서 거래됐다.
바르마는 비트코인이 이전 최고 기록인 약 7만7300만 달러에 접근하거나 이를 깨면 소매 투자자들의 매도에 불을 붙일 것이라고도 말했다.
바르마는 “그들은 암호화폐로 돌아올 것이고, 미결제 약정이 다시 증가할 것”이라며 “이는 더 큰 변동성으로 이어지고 잠재적으로 또 다른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소셜미디어(SNS) 텔레그램이 발행한 암호화폐 ‘톤코인’이 해당 플랫폼 수장의 기소로 급락한 가운데, 이 같은 변동성이 오히려 매수세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
앞서 지난 23일 텔레그램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가 프랑스 공항에서 체포된 후 이날 예비 기소됐다.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조직적으로 유포하거나 마약을 밀매하는 범죄 등을 공모한 혐의, 범죄 조직의 불법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온라인 플랫폼의 관리를 공모한 혐의 등이 적용됐다.
텔레그램 수장이 재판에 넘겨지자 이 메신저의 지불 수단인 ‘톤코인’ 주가는 약 17% 하락하기도 했다.
바르마는 이런 상황에도 톤코인에 대한 미결제 약정이 지난 며칠 동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시장이 불확실한 분위기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기회를 찾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ght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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