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29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뉴욕 주가 지수 선물의 완만한 상승 흐름에 맞춰 반등하고 있다. 전날 5만8000 달러 아래로 일시 하락했던 비트코인은 6만 달러를 회복했다.
전일 인공지능(AI) 칩 메이커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감과 실적 발표 후 실망감으로 하락했던 뉴욕 증시가 반등을 시도하면서 암호화폐 시장 분위기도 안정을 찾아가는 모양새다. 그러나 뉴욕 증시에서 현재 가장 중요한 주식으로 간주되는 엔비디아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어 증시 정규장 개장 후 상황 변화 가능성은 남아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는 등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 추세가 자리를 잡으면서 향후 유동성 증가가 디지털 화폐 등 위험자산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 향후 엔화의 상승이 초래할 엔화 캐리 트레이드 추가 청산 가능성, 미국 대선 결과를 둘러싼 불확실성, 지정학적 긴장은 여전히 암호화폐 시장의 심리를 제약하는 잠재적 악재로 지목된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는 이틀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반면 이더리움 현물 ETF는 10일 만에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뉴욕 시간 29일 오전 8시 20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11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10% 증가했다. 전날 뉴욕 증시 마감 시점과 비교하면 200억 달러 늘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748억 달러로 20.64% 줄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6.1%,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4.5%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46으로 중립이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6만136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18%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전날 뉴욕 시간 낮 5만7890 달러 저점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2560 달러로 1.26% 전진했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 엇갈린 흐름이다. BNB 0.39%, 솔라나 1.39%, XRP 1.24% 내렸다. 도지코인 0.13%, 톤코인 2.72%, 트론 0.75%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암호화폐 선물도 현물 시장의 반등 흐름에 맞춰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1.26으로 0.16% 상승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3.832%로 0.8bp 후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