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동남아 각국에서 미국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잇따르는 가운데 구글이 거대 데이터센터를 베트남에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구글은 베트남 경제 중심지인 남부 호찌민 인근에 ‘하이퍼스케일'(초거대 규모) 데이터센터를 짓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익명의 한 소식통이 전했다.
이 투자가 성사될 경우 미국 빅테크의 베트남 내 첫 대규모 투자가 된다.
또 최근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다른 동남아 주요국이 잇따라 빅테크 투자 유치를 발표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던 베트남에 ‘가뭄의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이 투자 여부를 언제 최종적으로 결정할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이르면 2027년 서비스 가능성도 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부동산 서비스 기업 존스랑라살이 올해 내놓은 베트남 데이터센터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통상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는 전력 소비량이 50㎿, 건설 비용은 3억∼6억5천만달러(약 4천억∼8천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구글은 베트남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고객사가 크게 늘고 있어 현지 데이터센터 개설을 검토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유튜브 시장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처럼 베트남 내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전력 수급이 대체로 원활하지 않은 데다 베트남 인터넷망과 해외를 이어주는 5개 해저케이블 중 3개가 작동에 차질을 빚는 등 통신 인프라에도 문제가 있어 서방 기업들이 베트남에 데이터센터 등 투자를 주저해왔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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