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 꼬르동 블루 파리캠퍼스서 사찰음식 강연
예비 셰프·일반인 상대로 철학 및 조리법 시연
2020년부터 파리·런던 캠퍼스서 강연 펼쳐와
[블록미디어=권은중 음식전문기자] 우리나라 사찰음식 강연이 최근 세계 3대 요리학교인 ‘르 코리동 블루’ 파리 캠퍼스에서 펼쳐졌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129년 전통의 르 코르동 블루에서 학생과 일반 등 60명을 대상으로 사찰음식 강의를 진행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강의는 대한불교조계종 사찰음식 장인 1급 법송스님이 맡았다. 법송스님은 2022년부터 르 코르동 블루 파리 캠퍼스에서 우리나라 사찰음식을 알려왔다. 사업단은 이번 강의를 위해 한국에서 직접 공수한 재료를 활용해 참가자들에게 사찰음식의 철학과 조리법을 펼쳐 보였다.
먼저 16일에는 일반인 46명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 진행됐다. 이날 강연에서 가죽나물 김밥, 콩국수, 알배기 겉절이, 감자전 등 일반인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메뉴가 소개됐다.
17일에는 르 코르동 블루 파리 학생 13명을 대상으로 한국 사찰 요리 강의가 진행됐다. 전통 조청 조리 과정 시연을 시작으로 홍두깨 수제비, 오이소박이, 함초 토마토 무침, 인삼정과, 가죽나물 등이 소개됐다. 이 가운데 실습 메뉴로 홍두깨 수제비와 오이소박이가 선정돼 법송 스님의 지도 아래 학생들이 한국 사찰음식을 직접 조리했다. 사업단은 “강연을 마친 학생들이 ‘한국 사찰음식의 독특한 맛과 건강한 조리법에 감명을 받았다’는 소감이 많았다”고 전했다.
앞서 사업단은 13일부터 14일까지 르 꼬르동 블루 런던 캠퍼스에서도 사찰음식 강연을 진행했다. 이 강연 역시 법송스님이 맡았다. 첫날인 13일에는 르 꼬르동 블루 런던의 정규과정 가운데 채식 전문과정 강의로 사찰요리가 진행됐다. 이 강의에 학생 20여 명이 참여했다.
법송스님은 전통 조청 조리 과정을 시연하고 한국에서 직접 가져간 된장, 간장, 조청 등을 학생들과 함께 시식했다. 이어 여름 산사 음식인 상추비빔밥, 생콩가루 된장국, 가지찜을 소개했다.
14일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사찰음식 특강이 열렸다. 이 강의는 참가 신청이 일찍 마감되며 르 꼬르동 블루 런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으로도 진행됐다. 이날 특강에서는 비빔국수, 콩전, 알배기 여름김치 등 일반인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메뉴들이 소개됐다. 법송스님은 이날 강연에서 “사찰식 공양은 단순한 채식이 아닌, 수행자의 규율을 지키며 다른 이에게 양보하는 마음이 깃든 음식”이라고 소개했다.
문화사업단장 만당스님은 “더 많은 사람이 사찰음식을 통해 한국의 불교문화를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글로벌 문화 교류와 한국 사찰음식의 세계적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르 코르동 블루 런던·파리 캠퍼스는 2020년부터 채식 요리 과정에 한국 사찰음식을 정규 강좌로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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