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서미희 기자] 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이승건 대표의 온라인상 대출 관련 루머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30일 토스 관계자는 “온라인 상에 유포 중인 ‘토스 창업자의 불법 대출’ 관련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이 대표가 FTX거래소의 투자계열사인 맥로린을 통해 대출을 받은 적이 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사실 무근”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29일 온라인상에 이 대표가 지난 2022년 파산한 미국 가상자산거래소 FTX의 자회사인 맥로린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비바리퍼블리카 주식을 담보로 약 900억원 규모의 대출을 받았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여기에는 이 대표의 보유지분 15.5% 중 7~8%가 담보로 잡혀 있어 내년 계획하고 있는 기업공개(IPO) 역시 불가능할 것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맥로린은 FTX의 자회사 ‘알라메다벤처스’가 운영하는 투자 회사로 미국 증권거래소는 FTX 측이 알라메다벤처스를 통해 FTX 고객 자금을 빼돌린 걸로 보고 있다. 알라메다벤처스는 토스 지분 1500억원 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토스 측은 이같은 루머는 사실이 아니라며 즉각적으로 대응했다.
공식 입장문을 내고 “창업자의 대출은 전문 투자사인 맥로린으로부터 받은 것”이라며 “현재 해당 대출은 이미 상환 완료됐다”고 밝혔다.
토스 관계자는 블록미디어와의 통화에서 “약 650억원을 대출 받은 바 있지만, 이중 담보로 설정된 금액이 이보다 적은 400억원”이라며 “이에 대해 어떠한 담보제공 표기도 돼 있지 않아 사실상 신용대출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실질적인 담보 제공 없이 수백억대 대출이 가능하냐는 질의와 관련해선 “내부적으로 자금 관리부서를 통해 이 대표의 대출 상환을 확인했으며, 채무 관계가 해소됐다”면서 “뿐만 아니라 담보 없이 신용 대출로 이뤄진 것에 대해 ‘이례적’이라고 표현한 것 자체가 (오히려 해외에서) 이 대표의 신용을 높게 평가했다는 것이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다만 담보대출임에도 사실상 개인에 대한 신용 대출로 수백억원대 대출이 실행됐다는 점에 대한 의혹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핵심은 담보 규모 여부로, 금융투자 업계는 대출 규모를 감안할 때, 이 대표가 보유한 주식의 상당 부분을 담보로 제공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비바리퍼블리카 지분 15.5%(2742만9695주)를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맥로린인베스트로부터 빌린 자금을 상환하기 위한 목적으로 금융기관을 통해 대환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만약 이 과정에서 이 대표의 주식 상당 부분이 담보로 제공됐다면, IPO 과정에서 최대주주의 적정 지분율에 문제가 발생해 ’20조원’ 기업가치에 거품이 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토스 측은 “회사는 개인을 넘어 회사 이미지를 훼손하고 고객과의 신뢰관계를 무너뜨리는 모든 행위에 대해 강력한 법적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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