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30일 아침(현지 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횡보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연준의 9월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이날 발표될 PCE 물가지표는 9월 금리 인하폭, 그리고 향후 통화정책 완화 속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을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 계획을 목요일(29일) 오후 공개하겠다는 트럼프의 엑스(구 트위터)를 통한 발표는 이 시간까지 실현되지 않았다.
비트코인이 전일 뉴욕 시간대 6만1184 달러까지 전진한 뒤 다시 후퇴하는 등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새로운 촉매제의 부재 속 계속되는 이익실현, 그리고 비트코인 현물 ETF로부터의 자금 유출이 시사하는 기관 수요 약화가 원인으로 지적됐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는 목요일 기준 사흘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8월에 약 8% 하락하는 등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약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확실시되는 연방준비제도의 9월 금리 인하 등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 추세는 향후 유동성 증가로 이어지며 디지털 화폐 등 위험자산에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향후 엔화의 상승이 초래할 엔화 캐리 트레이드 추가 청산 가능성, 미국 대선 결과를 둘러싼 불확실성, 지정학적 긴장은 여전히 암호화폐 시장의 심리를 제약하는 잠재적 악재로 지목된다.
뉴욕 시간 30일 오전 8시 20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9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31% 감소했다. 그러나 전날 뉴욕 증시 마감 시점과 비교하면 제자리 걸음이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664억 달러로 11.21% 감소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6.3%,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4.5%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46으로 중립이며 전일과 같은 수치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5만9545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96%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전일 장중 6만1184 달러까지 전진한 뒤 후퇴했으며 이날 새벽(아시아 시간대) 5만8707 달러에서 저점을 찍고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2521 달러로 1.50% 후퇴했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 0.28% 오른 도지코인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BNB 0.65%, 솔라나 3.91%, XRP 1.73%, 트론 0.09%, 톤코인 3.40% 밀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8월물은 5만9520 달러로 0.41%, 9월물은 5만9805 달러로 0.27%, 10월물은 6만220 달러로 0.17% 올랐다. 반면 이더리움 8월물은 2510.00 달러로 0.79%, 9월물은 2525.50 달러로 0.84%, 10월물은 2550.50 달러로 0.53%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1.38로 강보합세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3.862%로 약보합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