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미국은 중소 도시를 가리지 않고 주택 공급 부족과 집 값, 렌트비 상승 문제를 안고 있다.
연봉이 10만 달러 이상인 중산층조차 주택 구매에 애를 먹고 있다.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 모기지 비용이 낮아져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30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금리 인하만으로는 주택 문제를 풀기 어렵다며 전 세계적으로 집 값 상승 위기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음은 기사 요약.
# 전 세계적인 집 값 문제
사례 1: 미국 앵커리지
알래스카 주 앵커리지에 사는 모이라 갤러거(38세)는 경제적 안정을 위해 주택을 구입하려 시도 중이다. 높은 모기지 금리와 제한된 주택 공급, 그리고 역사적으로 낮은 구매력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녀는 연봉 10만 달러 이상의 안정적인 수입과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주택 구매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앵커리지는 학군이 좋은 지역에서는 방 3~4 개 주택 매물이 거의 없다.
집 가격도 너무 높다. 갤러거 같은 중산층 가정도 주택 시장에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례 2: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더 레겐보그 그룹(De Regenboog Groep)’ 은 노숙자를 위한 임시 거처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프로젝트 리더인 타마라 쿠셸은 전형적인 노숙자가 아닌 경우에도 임시 거처를 찾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이 있는 이들에게 암스테르담 밖의 작은 도시로 이주하는 것을 권유하지만 이 마저도 소용이 없다.
암스테르담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전역의 작은 도시들에서도 주택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교사, 버스 운전사, 사회복지사 등 중산층 직업을 가진 사람들도 집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 미국 대도시, 수입의 최고 60%를 주택 비용에 투입
뉴욕, 보스톤 등 미국의 주요 대도시에서는 이미 개인 수입의 60% 이상을 주택 비용에 투입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주택 문제는 미국의 지방 소도시로 확산하고 있고, 다른 선진국과 신흥 경제국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주택 공급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중산층 가정조차 주택을 구입하기 어려워졌다.
# 금리 인하가 해법?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고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모기지 금리를 상승시켜 주택 구매와 건설 자금 조달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이제 중앙은행들이 정책을 바꿔 금리 인하를 준비하고 있지만, 이는 주택 구매력 위기를 해결하는 데 충분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낮아져도 주택 공급 부족, 높은 건설 비용, 엄격한 규제 등이 계속해서 주택 구매력을 제한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 사회 통합 방해
주택 위기가 세계 각국에서 사회적 불안을 일으키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집 값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정치적 대응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 등에서 주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이 논의되고 있다. 실질적인 해결책이 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글로벌 주택 구매력 위기는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며, 금리 인하만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 전문가 시각
1. 글렌 켈만(Glenn Kelman)
소속: 부동산 회사 레드핀(Redfin) CEO
코멘트 내용: 주택 구매력 위기가 전 세계적으로 사회적 결속을 약화시키고 있으며, 이에 대한 정치적 대응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젊은 세대가 주택 소유에 대한 희망을 잃고 경제에 대해 좌절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을 지적했다.
2. 오스탄 굴즈비(Austan Goolsbee)
소속: 시카고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 of Chicago) 총재
코멘트 내용: 미국에서 주택 가격이 2012년부터 임금 상승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으며, 팬데믹 이후 주택 가치가 급격히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는 높은 금리와 맞물려 주택 구매력을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떨어뜨렸다고 언급했다.
3. 필립 레인(Philip Lane)
소속: 유럽중앙은행(European Central Bank) 수석 경제학자
코멘트 내용: 지난 2년간의 통화 긴축이 주택 투자 감소를 초래했으며, 금리 인하가 주택 투자를 회복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는 임대 주택 공급에 특히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4. 앤드류 미쿨라(Andrew Mikula)
소속: 보스턴 파이오니어 연구소(Pioneer Institute) 선임 연구원
코멘트 내용: 지역 건설업자들이 주택 건설을 주저하는 이유로 높은 비용을 꼽았다. 특히, 노동비와 건축 자재비, 공공 요금 등이 주택 건설을 경제적으로 타당하지 않게 만들고 있다고 언급했다.
5. 마크 잔디(Mark Zandi)
소속: 무디스(Moody’s) 수석 경제학자
코멘트 내용: 미국에는 약 300만 채의 주택이 부족하며, 대부분이 저렴한 주택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주택 부족 문제가 수년간 쌓여왔으며, 해결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과거 미국에서는 주택 문제 해결에 한 세대가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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