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블록체인 기술이 결제 산업을 혁신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은 기존 시스템에 비해 정산 시간이 거의 즉각적이며, 비용도 현저히 낮다는 연구 결과를 30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바이낸스 리서치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반 송금은 한 시간 이내에 정산이 완료되며, 이는 기존 디지털 및 현금 결제를 능가하는 속도다.
결제 대기업 비자(Visa)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USD 코인(USDC)을 사용해 크립토닷컴(Crypto.com)과 협력, 복잡성을 줄이고 시간 절약을 실현했다.
비자, 마스터카드(Mastercard)와 같은 기존 카드 네트워크는 빠른 승인 속도를 제공하지만, 실제 자금 이체, 특히 국경 간 거래의 경우 며칠이 걸릴 수 있다.
또한 보고서는 블록체인 기술의 비용 절감 효과가 두드러진다고 강조했다. 전통적인 송금 비용은 전 세계적으로 건당 평균 6.35%에 달하는 반면, 솔라나(Solana) 네트워크와 같은 블록체인에서는 전송 비용이 금액에 관계없이 0.00025 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바이낸스 페이(Binance Pay)는 최대 14만 USDT까지 무료 송금을 제공하며, 그 이상 금액에 대해서는 1 달러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블록체인의 투명성과 탈중앙화도 보고서에서 장점으로 언급됐다. 모든 거래는 불변의 장부에 기록되어 신뢰성과 책임감을 높이며, 탈중앙화 특성은 보안성과 공격에 대한 복원력을 향상시킨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존재한다. 현재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전통적인 시스템에 비해 거래 처리 용량이 떨어진다.
솔라나가 가장 빠른 레이어-1 블록체인으로, 초당 약 1000건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다. 이에 비해 비자 네크워크는 초당 6만5000건 이상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네트워크 안정성도 문제로, 솔라나는 2020년 이후 일곱 차례의 가동 중단 사고를 겪었다.
또한, 기존 결제 시스템에서 블록체인 인프라로의 전환은 소비자와 상인에게 불편한 복잡성을 초래할 수 있다.
보고서는 “사용자가 수수료 지불 등 여러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점이 일반 소비자와 상인의 블록체인 기술 채택에 큰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은 여전히 다양한 관할 지역에서 회색 지대에 위치해 있다. 지역마다 규제가 크게 다를 수 있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구축의 복잡성을 증가시킨다. 이러한 규제 불확실성은 결제 부문에서 블록체인 구현에 또 다른 도전 과제를 제기한다.
이러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기관들의 블록체인 기술 채택은 증가하고 있다. 비자는 솔라나를 결제 사례 테스트에 적합하다고 평가했으며, 페이팔(PayPal)은 자사 PYUSD 스테이블코인을 솔라나 네트워크에 출시했다.
블록체인 기술이 성숙해지고 규제 프레임워크가 발전함에 따라 보다 효율적이고 접근 가능한 글로벌 결제 시스템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