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임하람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9월 2일~9월 6일) 뉴욕증시는 9월의 새로운 거래를 시작한다.
글로벌 증시 폭락과 그 후 빠른 주가 회복세로 극도의 변동성을 보였던 8월과 여름의 거래가 마무리된 셈이다.
9월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관측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정책 조정의 시기가 도래했다”며 금리 인하가 임박했음을 강력 시사했다.
연준의 통화정책회의인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달 17일부터 18일까지 열린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달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확실시하고 있다.
만약 연준이 금리를 내린다면 이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전쟁이 일단락됐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또 연준이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던 금리를 인하하면 정책 방향 전환인 ‘피벗’을 공식적으로 선언하게 된다.
문제는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어느 정도로 내리느냐다. 통상적인 금리 인하 혹은 인상은 25bp씩 이뤄진다. 다만, 연준은 경제 여건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판단할 경우 금리 변동 폭을 기존보다 더 큰 폭으로 단행할 수 있다. 실제로 인플레이션에 대항하는 과정에서 연준은 금리를 한 번에 75bp씩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여러 번 단행했었다.
금융시장은 연준이 9월에 금리를 25bp가 아닌 50bp ‘빅 컷’ 인하할지 여부는 이번 주 발표되는 고용 지표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주에는 미국 노동부의 비농업 고용 보고서, ADP 민간 고용보고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 구인·이직 보고서(JOLTs), 단위노동비용 등의 고용 시장 관련 지표가 대거 발표된다.
이 중 오는 6일 발표되는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보고서에 시선이 집중된다. 이 보고서에서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수치가 현저하게 낮게 나오거나, 실업률이 더 오를 경우 연준은 ‘빅 컷’ 인하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서 전문가들은 ‘빅 컷’을 충족시키기 위한 조건은 신규 고용이 10만명 이하로 나오거나, 실업률이 4.4%~4.5%로 오르는 것이라고 분석했었다.
이 정도 노동시장이 냉각할 경우 연준은 평소보다 큰 폭으로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앞서 파월 의장도 노동 시장 여건이 더 둔화하는 것을 환영하지 않는다면서, 필요한 모든 것을 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6만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4.2%로 전월대비 0.1%P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만약 예상 수준의 고용 보고서가 나온다면 연준 입장에서는 굳이 9월에 ‘빅 컷’을 단행할 필요성이 떨어지게 된다.
이 경우 시장에서는 실망감이 나타날 수 있다. 이미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연말까지 1%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FOMC는 단 세 차례 남았기 때문에, 최소 한 번 이상은 ‘빅 컷’이 나와야 이 전망이 들어맞게 된다.
주식시장에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됐다는 점도 주의할 만한 요인이다.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금리 인하 호재를 대부분 이미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 오히려 차익을 실현하려는 ‘뉴스에 팔아라’ 흐름이 펼쳐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미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 수준을 거의 회복한 상태다. 지난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마감했다. S&P500지수도 사상 최고가에서 크게 떨어져 있지 않다.
이외에 미국 제조업황의 건전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건설지출과 내구재수주 등이 발표된다. 연준의 경기 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도 나온다.
한편 뉴욕 증시는 이번 주 4거래일만 열리는 짧은 한 주를 맞는다.
오는 2일은 연방 공휴일로 지정된 노동절을 맞아 뉴욕 주식시장이 휴장한다. 이에 따라 9월 첫 거래는 이튿날인 3일 시작된다.
9월은 역사적으로 뉴욕증시의 수익률이 좋았던 달은 아니다. 사실 9월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기준으로 월간 수익률이 가장 좋지 않았던 한 달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증권에 따르면 9월에는 S&P500지수는 평균 1.2% 하락했다.
지난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94% 올랐다. S&P500지수는 한 주간 0.24%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엔비디아 실적 영향 등에 한 주 동안 0.92% 하락했다.
◇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9월 2일
노동절로 미국 금융시장 휴장
-9월 3일
8월 S&P 글로벌 제조업 PMI
8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PMI
7월 건설지출
9월 경기낙관지수
-9월 4일
7월 무역수지
7월 공장재수주
7월 JOLTs(구인·이직 보고서)
연준 베이지북
캐나다 중앙은행 기준금리 결정
-9월 5일
8월 ADP 고용보고서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 수
2분기 생산성·단위노동비용
S&P글로벌 서비스업 PMI
ISM 비제조업 PMI
-9월 6일
8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실업률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연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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