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기자]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CEO가 프랑스에서 체포되고 이후 범죄 혐의로 기소되면서 텔레그램의 암호화폐 관련 계획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디크립트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텔레그램은 가장 눈에 띄는 암호화폐 회사로 자리 잡았다. 텔레그램은 블록체인 ‘더 오픈 네트워크(TON)’를 기반으로 앱 내 미니 게임과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가 암호화폐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미니 앱 활동의 인기로 7월에 텔레그램은 9억5,000만 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 기록을 달성했다. 텔레그램은 TON을 활용해 광고 수익의 일부를 채널 운영자들에게 지불하고, Star라는 앱 내 통화도 출시했다. 이로 인해 일부 TON 개발자들은 텔레그램이 중국의 ‘위챗’과 같은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앱’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암호화폐는 법적 위험이 큰 분야다. 텔레그램의 적극적인 암호화폐 행보가 규제 당국의 감시를 불러온 것이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프랑스 당국이 발표한 두로프의 혐의는 암호화폐와는 무관하다. 아동 포르노와 마약 판매와 관련된 내용이 중심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소가 텔레그램의 암호화폐 추진과 맞물려 발생했다는 점에서 시사점이 크다.
전직 미국 검사인 세스 베르츠는 텔레그램의 금융 및 상업적 야망이 규제 당국의 감시를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베르츠는 “텔레그램이 더 큰 성장을 원할수록 더 많은 감시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4월에 텔레그램이 인기 있는 스테이블 코인 테더(USDT)를 TON과 지갑 앱에 통합한 것이 감시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많은 테더 거래가 텔레그램을 통해 이루어지면 큰 감시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편 텔레그램은 이번 사건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벤 루빈 전 하우스파티 창립자는 이번 사건이 텔레그램의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앱’ 야망과 관련이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루빈은 텔레그램이 실제로는 다른 메시징 앱보다 보안이 덜한 편인데도 불구하고 정부와의 불화가 문제를 악화시켰다고 설명했다.
루빈은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와 무관하고, 텔레그램과 정부와의 불화가 문제”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검찰은 두로프가 정부 요청에 대응하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고 밝혔다.
최근 두로프의 체포는 일론 머스크 등 많은 기술 리더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프랑스 정부를 자극한 것은 혁신적인 암호화폐 기술이 아닌, 두로프의 반정부적인 태도였을 가능성이 높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