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미국의 9월 금리가 기정사실화되는 가운데 ‘빅컷(0.5%포인트 인하)’인지, ‘베이비컷(0.25%포인트 인하)’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연설을 통해 고용 지표를 금리 결정의 주요 근거로 삼을 것을 시사한 만큼 이번주 발표되는 고용보고서가 환율 변곡점이 될 것이란 시각이다.
미국 경기 경착륙이 확인된다면 ‘빅컷’ 가능성이 높아지며 달러값이 큰 폭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미 고용시장이 둔화되고 있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닐 것으로 보면서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의견도 있다. 시장에서는 고용 데이터가 낙관적으로 나올 것이란 관측이 높아지면서 9월 예상환율로 현 수준인 1330원대에서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원·달러는 전거래일 오후 3시30분 종가(1336.0원) 보다 1.0원 오른 1337.0원에 거래 중이다. 새벽 2시 종가(1337.5원)에 비해서는 0.5원 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7일 1320원대에서 벗어난 후 5거래일 째 1330원대서 움직이고 있다.
최근 환율은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대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보다 2.5% 상승해 전망치에 부합되면서 시장은 고용 지표에 시선이 옮겨진 모습이다. 이달 18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 인하가 확실한만큼 고용 지표에 따라 인하 폭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파월 연준 의장은 잭슨홀 미팅에서 노동 시장이 약화될 위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금리 인하 시기와 속도는 여전히 향후 데이터에 달려있다고 언급한 상태다. 이달 6일(현지시각) 발표될 비농업 보고서에 대한 시장의 신규 고용 추정치는 1만5000명이며, 실업률 예상치는 4.2%다.
고용이 전망치보다 크게 낮아지면 경제 냉각 우려가 커지면서 ‘빅컷’ 가능성은 높아지고, 이에 따라 달러의 힘이 더 빠질 수도 있다. 이날 달러지수는 101선 중반에서 거래중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연준이 올해 남은 FOMC 중 한 번은 0.5%포인트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 상태다.
반면,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웃돌 경우 경기 침체 우려가 낮아질 경우 ‘베이비컷’ 기대가 커지면서 달러값이 반등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본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FOMC에서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67%, 0.5%포인트 인하 예상은 33%다.
iM증권은 미국의 고용 시장 침체가 우려할 단계가 아닐 것으로 분석하며, 고용보고서 이후 달러화의 추가 하락이 제약될 것으로 봤다. 아울러 FOMC를 기점으로 달러화가 반등할 여지가 있다는 전망과 함께 9월 원·달러 평균값으로 1330원을 제시했다. 다만, 4분기 전망치는 1315.0원으로 봤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 고용시장이 둔화되고 있지만 냉각되고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점에서 9월 FOMC 회의에서 금리인하가 기정사실화 되고 있지만 빅 컷 가능성은 낮다”면서 “미 고용시장이 둔화되고 있지만 냉각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최광혁 LS증권 연구원은 “빅스텝에 대한 기대감이 강하게 작용해, 가능한 하락 영역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이미 선반영된 금리 인하 기대로 현 수준이 9 월 금리 인하 시 환율 수준과 유사할 것”이라면서 9월 원달러 평균치로 1330원을 예상했다. 고점 예상치는 1360원, 저점은 131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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