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서미희 기자] 리처드 탱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가 고팍스 매각 협상에서 이용자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과 금융당국 등 여러 이해 관계자들과 원만한 합의를 이루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리처드 탱 CEO는 2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카네이션홀에서 열린 ‘바이낸스 X 해시드 리더십·컴플라이언스 라운드테이블’에서 고팍스 지분 매각과 관련 질문에 “고파이 이용자 보호가 최우선 고려 사항”이라고 답했다. 그는 “처음 인수를 제안한 것도 이용자 보호를 위한 조치였다”면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해 원만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메가존이 바이낸스가 보유한 가상자산거래소 고팍스 지분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시기와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정부의 가상자산사업자(VASP) 변경 신고 승인을 전제로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전해졌다. 실제로 리처드 탱 CEO는 지난 4월 비공개 일정으로 한국에 입국, FIU 관계자들을 만나는 등 금융당국과의 소통을 시도하기도 했다.
바이낸스는 고팍스의 지분의 67.4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바이낸스는 FTX 사태로 인해 고팍스의 고파이 서비스까지 영향을 받자, 고파이 출금 대금을 지원해주며 고팍스를 인수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바이낸스의 대주주 적격 문제를 지적하며 1년 넘게 신고 수리를 해주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메가존이 바이낸스 지분 인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하면서 지난달 7월 투자확인서(LOC)를 작성했다.
바이낸스 관계자는 “신규 투자자와의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고파이 이용자들의 자금 환급”이라며 “정확한 금액은 논의 중이지만, 이는 협상의 최우선 사항”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처드 탱 CEO는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의 결합 필요성을 짚으며 “AI와 함께 블록체인을 수용해야 한다”고 재차 말했다. 그는 “한국은 다이나믹한 곳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가 활발한 중요한 시장”이라며 “각국은 각기 다른 정치적 우선순위를 가지고 있지만, 블록체인과 AI가 결합되면 미래 산업의 근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해외 투자 유치와 인재 확보를 위해서는 블록체인을 수용해야 한다”며 “전 세계의 뛰어난 인재들이 이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투자자 보호 등 리스크 관리를 하면서도 혁신적인 요소를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바이낸스는 이를 위한 다리 역할을 하면서 한국의 좋은 프로젝트들이 잘 해외에 확장할 수 있도록 디딤돌 역할을 하고 싶다”면서 “이를 위한 투자도 많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낸스 관계자는 “올해 아시아 구석구석에 긍정적인 변화가 보여진다”면서 “중동, 아부다비. 바레인이 앞다투어 (가상자산 시장을 활성화 하고 있고) 최근 두바이도 지정된 가상자산 지정 전문 기관을 발표했다. 이는 매우 특이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가상자산 산업만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기관”이라는 이유에서다.
탱 CEO는 한국의 가상자산 업계를 돕는 데 관심이 많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바이낸스가 추후 고팍스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한국 시장 진출에 계속 도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마지막으로 리처드 탱 CEO는 가상자산이 주류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규제의 명확성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는 “최근 글로벌 각국에서 규제 도입이 시작됐으며, 올해가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가상자산 산업의 ‘규제 파편화’는 산업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다. 국가마다 규제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산업을 확장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규제의 어느 정도 통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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