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변동성 컸던 8월이 마무리되고 9월로 접어든 가운데 이달 증시는 계절적 약세를 나타내는 경향이 있어 투자에 유의가 필요하다. 증권가에서는 변동성 관리를 위한 단기 중심의 분산 투자를 추천했다.
2일 대신증권 등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글로벌 증시 기준 지난 2000년 이후 9월 평균 수익률은 -1.65%로 연중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4월은 소득세 납부, 9월에는 법인세 납부 시점이라 시중 유동성이 축소되는 경향이 있다. 9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는 유대교 신년인 로쉬 하샤냐도 있다. 유대인 투자자들에게 연말로 여겨지는 시기로 수익률 확정을 위한 차익을 실현, 펀드 북클로징(회계장부 마감)이 발생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9월 계절성은 미국, 선진국 증시 뿐만 아니라 신흥국, 코스피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2021년 이후 9월 코스피 수익률은 -6.28%로 글로벌 증시 중 가장 약한 흐름을 보였고 상승 확률도 0%”라고 설명했다.
이달 10일 미국 대선 토론회,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20일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 27일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 등 굵직한 이벤트도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 정책 이슈에 따라 변동성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유동성이 위축된 상황에서 엔화 강세 압력이 확대되면 엔 캐리트레이드(일본 엔화를 빌려 전 세계 주식·채권 등에 투자) 청산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 부장은 “이번주 코스피는 2주 동안의 단기 과열 해소, 매물 소화 과정을 뒤로하고 2700선 돌파에 나설 전망”이라며 “추석 연휴 전 코스피 2700선 돌파 시도는 리스크 관리 강화, 현금 비중 확대 기회”라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달에도 지난달 시장 폭락을 유발했던 침체, 엔 캐리, 인공지능(AI) 수익성 등 그레이 스완(Gray swan·예측 가능한 악재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상태)은 남아있을 전망”이라며 “지난달 이후 수익률을 계산해보면 코스피는 미 증시에 비해 부진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으며 연초 이후로 봤을 때 소외 현상은 더욱 심한 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달에도 주요국 증시가 어떤 흐름을 이어갈지 관건이 되겠지만 국내 증시에 한정해서는 다른 증시 대비 소외현상이 언제쯤 종료될지도 고민거리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9월에는 증시 부진이라는 계절성도 많은 이들로 하여금 올해 9월도 보수적으로 대응하자는 분위기를 주입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방향성, 미 대선 결과, AI 성장성 등 세가지 우려가 있는데 모두 결론을 내기에는 이른 시점이라 시장은 작은 변화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연초 이후 양호한 주식시장 흐름에 투자자들의 수익 실현 니즈가 커지고 있고, 다가올 대외 변동성 국면을 피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 단기적으로 주가 방향성이 약화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투자 시계열을 단기로 좁히고 업종과 스타일 전략을 다변화한 분산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며 “업종에서는 필수소비재, 방산, 헬스케어 등 비중을 늘렸으며 스타일에서는 고배당(SCHD), 퀄리티(QUAL)를 편입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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