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작년 11월, 비트코인 캐시가 하드포크하며 두 가지로 나뉘었다. 당시 비트코인 캐시 해시전쟁으로 촉발된 충격은 암호화폐 전체 시장을 뒤흔들었다. 그로부터 100일, 비트코인 캐시로부터 분리된 비트코인SV는 어떻게 되고 있을까.
24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CCN은 비트코인 캐시 하드포크 100일을 기념해 하드포크 이후를 평가했다. 지난해 11월 비트코인 캐시는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기존 버전과 호환되지 않는 하드포크였는데 업데이트를 두고 개발자들 사이에 갈등이 생겼다. 당시 비트코인 ABC 진영은 스마트컨트렉트 기능을 포함한 새로운 버전의 프로토콜로 업그레이드 할 것을 주장했다. 반면 비트코인SV 진영은 블록 크기를 늘리는 방향의 업그레이드를 추진했다.
결국 하드포크 직전까지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비트코인 캐시는 비트코인 캐시와 비트코인SV, 두 가지로 분리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양 진영은 해시파워를 차지하기 위한 이른바 ‘해시파워 전쟁’을 벌였다. BitMEX Research(비트맥스 리서치)의 분석에 따르면 하드포크 이후 채굴을 위한 임대료로 1180만 달러가 사용됐다. 이 과정에서 손실된 금액만 890만 달러로 추정됐다. 해시전쟁 여파로 암호화폐 시장은 폭락을 거듭해 시장에 충격을 안겨줬다.
비트코인SV의 SV는 비트코인의 창시자인 Satoshi와 Vision을 통합한 말로 알려졌다. 비트코인의 창시자인 나카모토 사토시가 비트코인을 만든 의도를 충실히 따르겠다는 의도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SV는 사토시의 OP코드를 복원했다.
‘OP’코드 복원은 비트코인SV가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호스팅 할 수 있게 한다. 비트코인SV진영의 대표인물인 Craig Wright(크레이그 라이트)는 이를 통해 비트코인SV가 인터넷의 통화가 될 것이라 확신했다.
반면 의문을 표하는 시선도 있다. 사토시의 OP코드는 더 이상 비트코인과 호환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블록크기는 문제가 아니었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해시전쟁 이후 비트코인 캐시와 비트코인SV 모두 블록 크기는 1MB를 넘지 않는 수준에서 생성되고 있다.
반면 비트코인 캐시는 체크 포인트를 안전장치로 추가했다. 숨겨진 마이닝 풀에서의 해싱 파워 공격을 방지하겠다는 의도다.
비트코인 캐시 커뮤니티는 사토시 나카모토가 같은 계획을 2010년에 세워놨다며 체크포인트 적용을 반겼다.
이더리움의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도 해당 결정에 지지를 보냈다. 부테린은 “철학적인 관점에서 매우 좋은 결정”이라면서 “채굴자들은 블록체인에서 군대이지 정부가 아니다. 군대가 시민 정부가 원하는 것을 하지 않는다면 그들을 해고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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