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신성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집값을 잡기 위한) 모든 정책이 효과가 없다면 (통화정책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신 위원은 3일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2024 세계 경제와 금융 안정(Global Economy and Financial Stability)’ 컨퍼런스에서 부동산 시장 과열에 대한 해결 방안에 대한 질의에 이 같이 답했다.
그는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에 대해 “이미 버블 영역으로 들어갔다고 생각하는데 집값이 소득 대비 올라가면 금융시장 안정을 상당히 저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렇게까지는 안 가겠지만, 모멘텀이 세지면 방법을 찾아야 되지 않겠냐”고 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매매가격은 둘째 기준 0.32%로 5년11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셋째 주에도 0.28%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그 결과 시중은행의 8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8조9115억원 늘며 2016년 1월 이후 월간 기준 가장 큰 증가폭을 보인 상황이다.
신 위원은 또 “금융당국이 여러 조치를 취하니까 우리가 조금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어쨌든 통화정책이 스탠바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당국의 여러 조치가 실제 시장에서 얼마나 효과적인지 보고 우리가 판단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부동산 공급책과 9월 스트레스 DSR 2단계 실시 등 금융당국의 조치에 따른 결과를 우선 살핀 후 그럼에도 집값이 잡히지 않을 경우 금 리 인상 등 통화정책을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앞서 신 위원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잭슨홀 심포지엄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집값이 계속 상승하는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금리를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신 위원은 금융위원회 추천을 받은 황건일 위원과 함께 금통위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분류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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