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3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간밤(아시아 시간대) 고점보다 약간 낮은 수준에서 다지기를 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5만9000 달러 지지선을 방어하고 있다.
시장 분위기는 지난 주말에 비해 다소 안정됐지만 본격 반등에 필요한 모멘텀이나 촉매제는 눈에 띄지 않는다. 경제와 인플레이션 상황이 예상대로 전개되면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의 발언이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을 압박하는 가운데 시장이 이를 소화하려고 애쓰는 모습이다.
BOJ의 추가 금리 인상은 엔화 캐리 트레이드의 추가 청산을 초래해 위험자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이미 지난달 BOJ의 한 차례 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은 타격을 받았다.
비트코인은 역사적으로 9월에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서 다른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러나 지정학적 긴장과 미국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잠재적 악재로 지목된다. 최근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로부터의 자금 유출은 시장 분위기 약세를 반영하는 것이자 동시에 시장 분위기를 추가로 압박하고 있다.
뉴욕 시간 3일 오전 8시 20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7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91% 증가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500억 달러로 19.19% 감소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6.4%,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4.6%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47로 중립이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5만9158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41% 상승했다. 간밤 고점은 5만9815 달러로 기록됐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2508 달러로 0.20% 후퇴했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 엇갈린 흐름이다. BNB 3.59%, 솔라나 2.29%, XRP 2.82%, 도지코인 2.27% 올랐다. 반면 트론 2.74%, 톤코인 0.61% 밀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9월물은 5만9335 달러로 0.60%, 10월물은 5만9660 달러로 0.32%, 11월물은 6만345 달러로 0.67% 올랐다. 이더리움 9월물은 2520.50 달러로 약보합세, 10월물은 2538.00 달러로 역시 약보합세다. 그러나 11월물은 2579.00 달러로 0.82%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1.85로 0.19% 올랐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3.915%로 보합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