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24억 달러 가량 증가해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달러 약세에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4년 8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59억2000만 달러로 전월 말(4135억1000만 달러)보다 24억1000만 달러 늘었다. 2개월 연속 증가다.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감소에도 미달러화 약세에 따른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 증가와 외화자산 운용수익 등이 영향을 미쳤다.
달러화지수는 7월 말 104.55에서 지난달 말 101.34로 3.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유로화는 2.5%, 파운드화는 2.6% 올랐다. 엔화와 호주달러화는 각각 5.6%, 3.9%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 약세에 따라 환산액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외환보유액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 국채 및 정부 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694억4000만 달러로 전월(3670억5000만 달러)보다 23억9000만 달러 늘었다.
예치금은 3억1000만 달러 감소한 220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고, SDR(특별인출권)은 3억 달러 늘어난 152억5000만 달러를 보였다. 금은 47억9000만 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주요국과의 순위를 비교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7월 말 기준 4135억 달러로 1년째 9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6월 홍콩을 누르고 10개월 만에 8위를 탈환했지만 2개월 만에 다시 홍콩에 밀린 바 있다.
중국이 34억 달러 늘어난 3조2564억 달러로 1위를 차지했고, 일본은 124억 달러 감소한 1조2191억 달러로 2위를, 스위스는 138억 달러 늘어난 8976억 달러로 3위로 집계됐다.
인도와 러시아는 각각 6706억 달러와 6020억 달러를 기록했다. 대만과 사우디아라비아는 5717억 달러와 4526억 달러로 집계됐다. 홍콩은 4191억 달러, 싱가포르는 3786억 달러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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