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M 8월 제조업 PMI 47.2로 5개월 연속 수축, 시장 예상 하회
S&P글로벌 PMI도 수축…7월 건설투자 전월 대비 0.3%↓
국채금리 하락…0.5%p 금리인하 전망, 30.0%→38.0%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기대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재부각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CNBC방송·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8월 제조업 PMI는 47.2를 기록, 5개월 연속 수축 국면에 머물렀다.
이는 7월 46.8보다는 소폭 개선된 것이지만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47.9에는 미치지 못했다.
구체적으로 신규 주문 지수는 전월(47.4)보다 낮은 44.6을 기록했고 생산 지수는 전월(45.9)보다 낮은 44.8로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았다. 화물운임 상승 등의 여파로 투입비용 관련 지수는 전월 52.9보다 오른 54.0이었다.
ISM 제조업조사위원회 티머시 피오레 위원장은 미국의 현 통화정책과 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에 기업들이 설비 및 재고 투자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이 발표한 별도의 8월 제조업 PMI 역시 47.9를 기록, 전월(49.6)보다 내려간 것은 물론 시장전망치(48.0)를 밑돌았다.
S&P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PMI 지표의 추가 하락은 제조업 부문이 3분기 중반까지 더욱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향후 몇 달간 이러한 흐름이 강화할 수 있다고 봤다.
7월 건설투자가 전월 대비 0.3% 줄어들었다는 미 상무부 인구조사국의 이날 발표도 경제에 대한 우려를 더했다.
로이터는 ISM PMI가 지속적으로 미국 제조업 약세를 과장하는 경향이 있다고 평가했지만, 이날 침체 우려 부각에 뉴욕증시는 9월 첫 거래일을 급락세로 마감했다.
미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3.26%)를 비롯해 S&P 500지수(-2.12%),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1.51%) 등 3대 지수가 모두 크게 내렸다.
인공지능(AI) 붐 랠리를 주도했던 엔비디아(-9.53%)를 비롯해 반도체 관련주 주가도 급락했다.
‘9월 약세장’에 대한 경계감이 대형 기술주 투매 현상을 촉발하고 신규 경제 지표들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재점화하며 미 증시는 지난달 5일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투자자들이 주식 대신 채권에 몰리면서 국채 금리는 떨어졌으며,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7bp(1bp=0.01%포인트) 하락한 3.84%를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9월 0.25%포인트 금리 인하 전망이 전날(70.0%)보다 낮은 62%를 기록 중이다. 0.5%포인트 인하 전망은 30.0%에서 38.0%로 올라갔다.
블룸버그는 시장에서 향후 12개월간 미국 기준금리가 2% 넘게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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