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미국 국채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 곡선이 4일(현지 시간) 일시적으로 정상화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2년물 수익률이 10년물 수익률보다 높은 비정상적 수익률 곡선은 고전적인 경기침체 신호의 하나로 간주된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의 일시 정상화는 미국의 구인 대상 일자리의 급격한 감소와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라파엘 보스틱 총재의 비둘기파적 발언이 전해진 이후 발생했다. 보스틱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2%로 하락할 때까지 금리 인하를 미룰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22년 6월 이후 처음으로 2년물 국채 수익률을 상회했다. CNBC는 기사 작성 시점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은 모두 3.79% 부근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단기 국채 수익률이 장기 수익률을 초과하는 수익률 곡선의 역전 현상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대부분의 경기 침체를 예고해왔다. 이 같은 역전 현상은 트레이더들이 미래의 경기 둔화를 가격에 반영한 결과로,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높은 수준으로 상승할 때 발생한다.
그러나 수익률 곡선의 정상화가 반드시 긍정적인 신호는 아니라고 CNBC는 지적했다. 실제로, 수익률 곡선은 대개 경기 침체가 시작되기 전에 정상화된다. 때문에 미국 경제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국채 시장의 이날 움직임은 미국 노동부의 구인 대상 일자리 보고서 발표 후 발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7월 구인 대상 일자리는 770만 개 이하로 급감하며 수요와 공급이 거의 균형을 이뤘다. 이로써 코로나19 이후 노동시장이 경험한 심한 불균형은 해소됐다. 구인 대상 일자리 숫자는 한때 노동력 공급량의 2배를 넘었으며 그 결과 40년 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인플레이션을 악화시켰다.
보스틱 총재의 발언 역시 동시에 공개됐다. 그는 중앙은행의 목표 인플레이션이 2%를 상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리 인하는 경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준의 현재 금리는 23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