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그의 아들들이 새로운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대해 암시를 주었으나, 구체적인 세부 사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4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일가가 추진 중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WLFI)이라는 플랫폼을 위한 백서가 비공식적으로 배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플랫폼은 최근 해킹으로 2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은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 도 파이낸스(Dough Finance)와 유사한 점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도 파이낸스에 관여했던 4명의 인물이 트럼프의 새로운 프로젝트 팀 멤버로도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WLFI라는 새로운 암호화폐를 포함할 예정이며, 이는 비양도성 거버넌스 토큰으로 전해졌다. 이 토큰은 양도 제한이 있어 투기 목적으로 거래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당 애플리케이션은 아직 완전히 가동을 시작하지 않은 상태로, 삭제된 깃허브(GitHub) 코드베이스 검토 결과 초기 단계에서 도 파이낸스의 코드를 일부 차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편 WLFI는 이날 성명을 통해, 디파이 플랫폼 에이브(Aave)와의 협업 계획을 확인하며, 협업의 목표가 미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의 대량 채택을 촉진할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WLFI는 스테이블코인을 해외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미국의 금융 리더십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도구로 보고 있다면서, 미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의 채택을 늘리고 달러가 글로벌 결제 수단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주요 목표라고 설명했다.
트럼프의 세 아들 모두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그중 18세인 배런 트럼프는 팀 내에서 ‘디파이(DeFi) 비전가’로 불리고 있다. 이외에도 여러 금융업자와 전자상거래 인플루언서들이 프로젝트에 관여하고 있다.
트럼프는 미국을 세계적인 암호화폐 허브로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그는 “암호화폐가 미래를 정의할 것이라면, 이를 미국에서 채굴하고, 생산해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미국을 블록체인 기술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바이든 행정부의 암호화폐 규제 접근 방식을 강하게 비판하며 이를 ‘암호화폐에 대한 전쟁’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는 만약 자신이 다시 대통령직에 오를 경우, 암호화폐 관련 규제를 철폐할 것을 약속했다. 특히 은행과 금융 서비스가 암호화폐 거래에 관여하지 못하게 하는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