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암호화폐 사기꾼들이 2024년 들어 AI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투자자들을 속이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0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노턴(Norton), 어베스트(Avast), 아비라(Avira) 등 보안 소프트웨어를 운영하는 젠 디지털(Gen Digital)은 2024년 2분기 동안 이와 같은 사기 행위가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딥페이크 영상을 사용해 투자자들에게 마치 실제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것처럼 속이고 있다.
특히 이들은 일론 머스크, 비탈릭 부테린, 마이클 세일러, 래리 핑크 같은 유명 인사들의 실제 영상을 가져와 AI가 생성한 음성을 덧입혀 마치 그들이 암호화폐 프로젝트를 지지하는 것처럼 꾸민다.
이러한 딥페이크 영상은 유튜브, 엑스(X), 틱톡 등 다양한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확산되고 있다. 사기꾼들은 팔로워가 많은 인기 계정을 해킹해 가짜 라이브 방송을 내보내며 피해자를 속인다. 그 결과, 지난 분기 동안 500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가 이들의 손에 넘어갔다.
딥페이크 사기 외에도 비트코인 ATM을 이용한 사기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 따르면, 비트코인 ATM을 이용한 사기 피해액은 2020년 1200만 달러에서 2024년 상반기 6600만 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거의 10배에 달하는 수치다.
FTC 보고서에 따르면, 이 사기꾼들은 특히 고령층을 주 타깃으로 삼고 있다. 60세 이상의 피해자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으며, 이들의 평균 손실액은 1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누구에게나 큰 돈이지만, 은퇴자들에게는 더욱 치명적이다.
사기꾼들은 주로 전화, 문자, 팝업 메시지 등을 이용해 합법적인 회사나 정부 기관을 사칭하며 피해자들에게 접근한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계정이 해킹되었거나 불법 활동에 연루되었다고 겁을 주고, 현금을 인출해 비트코인 ATM을 통해 송금하도록 유도한다.
이 외에도 가짜 기술 지원 전화나 정부 조사관을 사칭하는 등 다양한 사기 수법이 동원되고 있다. 사기꾼들은 긴급 상황을 조성해 피해자가 신속히 대응하도록 압박하며, 이를 통해 돈을 가로채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