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기자]비트코인의 최근 반감기 이후 최악의 가격 성과를 경험하면서 4년 주기 설이 무효화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웹3 액셀러레이터 아웃라이어 벤처스(Outlier Ventures)는 이제 4년 주기의 종말을 받아들여야 할 때라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아웃라이어 벤처스의 연구 책임자 재스퍼 드 마에레(Jasper De Maere)는 보고서에서 “최근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4개월이 지났지만, 이번은 지금까지 가장 나쁜 가격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드 마에레는 “2016년 이후 이어져 온 반감기의 비트코인과 다른 디지털 자산 가격에 대한 영향력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디지털 자산 시장이 성숙해짐에 따라 창업자와 투자자들이 4년 주기 개념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약 21만 개 블록마다 자동으로 발생하며, 약 4년마다 한 번 일어난다. 반감기가 발생하면 채굴자들은 블록을 채굴하여 받는 비트코인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비트코인의 네 번째 반감기는 지난 4월 20일에 발생했으며, 이때 채굴자들의 블록 보상은 6.25 BTC에서 3.125 BTC로 줄어들었다.
반감기 이후 125일 동안 비트코인의 가격 성과를 살펴보면, 이번에는 이전 반감기들에 비해 약 8% 하락한 상태다. 이는 2012년 반감기 이후 125일 동안 739% 상승, 2016년 반감기 이후 10% 상승, 2020년 반감기 이후 22% 상승과 비교된다.
드 마에레는 “2016년이 비트코인 가격에 대한 반감기의 ‘중요하고 근본적인 영향’이 마지막으로 나타난 해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후로 디지털 자산 시장이 성숙하고 다양화되면서 채굴자들의 보상 감소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점차 미미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반감기가 여전히 심리적 효과를 가질 수 있음을 인정했다.
드 마에레는 반감기가 시장에 미치는 가장 강력한 주장은 비트코인의 인플레이션을 줄이는 것 외에도 채굴자들의 재정 관리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모든 채굴자가 보상을 즉시 판매한다고 가정하더라도 현재 이 영향은 시장 거래량의 0.17%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2020년 반감기 이후의 강한 가격 상승도 ‘디파이 서머’와 코로나19 이후 미국의 대규모 자본 주입 등의 요인으로 인한 우연한 결과였다고 드 마에레는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이번 반감기 전인 3월 14일, 7만 3,836달러라는 새로운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이는 이전 반감기 후에는 없었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과 관련된 것이다. 그러나 드 마에레는 ETF 승인이 수요를 끌어올렸다는 주장은 반감기의 공급 측 요인과 배치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드 마에레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암호화폐 시장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창업자들은 시장 동인을 이해하고 자금 조달 기회를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4년 주기설을 부정하는 것이 아웃라이어 벤처스가 전체 시장에 대해 비관적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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