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미국 고용지표 냉각으로 7800만원대에 횡보 중이다. 부진한 고용지표로 금리인하에는 힘이 실렸지만, 침체 우려가 가중된 탓에 방향성을 잃은 모습이다.
5일 오전 8시4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1.01% 상승한 7877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0.61% 오른 7873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0.53% 뛴 5만8002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도 박스권에 갇혔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0.54% 오른 332만원을, 업비트에서는 0.67% 하락한 332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0.19% 뛴 2451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김치프리미엄은 1%대를 이어갔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4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1.57`%다.
이날 비트코인은 미국 고용 시장 냉각 신호에 따라 혼조세를 보였다. 고용지표 냉각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달 ‘빅 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진 동시에 경기 침체 우려도 커졌기 때문이다.
유동성을 좌우하는 금리인하 전망과 경기 침체 우려는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호재와 악재로 각각 꼽힌다. 가상자산이 주식과 마찬가지로 위험자산에 분류되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계절조정 기준 구인 건수는 767만3000건으로, 전월치인 791만건보다 23만7000건 줄었다. 이는 지난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다. 반면 7월 해고는 전월 156만건에서 176만2000건으로 늘었다. 기업들의 구인이 준 동시에 해고는 늘어난 양상이 펼쳐진 것이다.
고용 지표 발표는 이번주 내내 이어진다. 하루 뒤인 5일(현지시간)에는 미국 ADP 민간 고용보고서와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공개되고, 6일(현지시간)에는 미국 8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새 지표들이 고용 시장 축소를 나타낸다면 경기가 이미 침체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더욱 힘을 얻을 수 있다.
이 가운데 비트코인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까지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업체 매트릭스포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한 달 동안 40% 가까이 등락을 거듭하며 큰 변동성을 보였다. 이런 변동성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며 “11월 대선과 연준의 금리 인하 등 정치,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10% 이상의 등락을 반복한 조정장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29점을 기록하며 ‘공포(Fear)’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27·공포)보다 올라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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