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공동 창립자 중 한 명인 일리야 수츠케버가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 10억 달러(약 1조3356억원)를 투자받았다.
기업 가치는 설립 3개월 만에 50억 달러(약 6조6770억원)로 평가받았다.
4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수츠케버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구체적으로 수츠케버가 지난 6월 설립한 스타트업 ‘SSI'(Safe Superintelligence·안전한 초지능)은 이번 펀딩에서 세계 최대의 벤처캐피털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이외에도 세쿼이아 캐피털, 러시아계 디지털스카이테크놀로지 글로벌(DST Global), SV 에인절 등도 투자에 참여했다.
FT는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설립된 지 3개월 된 이 회사의 가치는 현재 제품이 없는 상태인데도 약 50억 달러에 이른다”고 전했다.
러시아에서 태어나 캐나다 토론토대에서 컴퓨터 신경망을 연구한 수츠케버는 AI의 위험성을 경고해 온 제프리 힌튼 교수의 수제자다.
아울러 수츠케버는 지난해 11월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축출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당초 수츠케버는 AI를 안전하고 인류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2015년 샘 올트먼 등과 함께 오픈AI를 설립했다.
당시 오픈AI는 사업 목적을 “수익 창출이 아닌 인류 전체에 최대로 기여하는 디지털 정보를 발전시키는 것”이라 밝혔다.
그러나 올트먼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과 AI 기술 윤리 문제로 내부 갈등이 빚어졌고, 오픈AI 이사회 멤버이자 수석개발자였던 수츠케버는 지난해 11월 올트먼 해임을 주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수츠케버가 AI의 위험성을 인지, 개발 속도를 늦추기 위해 올트먼 축출 사태를 일으켰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올트먼은 오픈AI 직원들의 집단퇴사 압박과 투자자들의 압력 등의 이유로 닷새 만에 CEO로 복귀했다.
이후 수츠케버는 지난 5월14일 오픈AI가 자사 신규 AI 모델인 ‘GPT-4o’를 발표한 날 그의 팀원들과 함께 회사를 떠났다.
약 1개월 뒤 수츠케버는 자신의 엑스에 ‘SSI’라는 이름의 새로운 AI 스타트업을 만들었다는 글을 올리며 복귀를 선언했다.
FT는 “SSI는 2015년 오픈AI가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초지능 AI를 만들기 위해 비영리 연구소로 설립됐을 때와 비슷한 사명을 가지고 있다”고 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ght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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