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미국 법무부는 올해 선거를 앞두고 러시아의 허위 정보 캠페인에 관련된 32개의 인터넷 도메인을 압수했다고 4일(현지시각) 밝혔다.
법무부에 따르면 러시아 조직들은 사이버스쿼팅과 AI 생성 콘텐츠를 이용해 미국 시민들을 대상으로 허위 정보를 퍼뜨렸다. 이 영향력 캠페인은 ‘도펠갱어(Doppelganger)’로 명명됐다.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성명에서 “오늘 발표는 러시아 정부의 영향력 작전의 범위와 AI에 대한 의존도를 폭로한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정부의 지시를 받은 기업들은 미국인들이 무의식적으로 러시아 선전을 소비하게 하기 위해 웹사이트를 만들었다”고 언급했다.
사이버스쿼팅은 합법적인 웹사이트를 모방하는 악성 웹사이트나 도메인을 일컫는다. 법무부는 도펠갱어는 가짜 소셜 미디어 프로필과 AI 생성 광고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펠갱어가 사이버스쿼팅된 도메인과 독특한 미디어 도메인으로 시청률을 유도하는 방법 중에는 전 세계 ‘인플루언서’를 활용하고 △유료 소셜 미디어 광고(일부는 AI 도구로 생성) △미국(또는 비러시아) 시민으로 위장한 소셜 미디어 프로필로 게시물을 하는 것 등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외국 요원들이 미국 정책을 비판하는 기사로 구성된 가짜 ‘워싱턴 포스트’ 사이트를 설정하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한 진술서를 인용했다. 그러면서 “오늘 발표는 러시아가 우리의 자유롭고 개방된 언론을 악용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법무부의 사이트 압수 발표와 함께 미국 재무부는 러시아 국영 매체 러시아 투데이(RT)와 친러시아 해커 그룹 라HDit의 간부를 포함해 두 개의 기업과 열 명의 개인이 이 캠페인에 연루됐다고 발표했다.
재무부는 이런 조직들이 생성형 AI와 AI 생성 딥페이크 등을 사용해 유권자를 속이려 했다고 전했다. 지정된 이름으로는 RT 부편집장 엘리자베타 유리브나 브로츠카야와 안톤 세르게예비치 아니시모프, RT 영어 방송 부서 부디렉터 안드레이 블라디미로비치 키야쇼, 그리고 RT 디지털 미디어 부서 직원 엘레나 미카엘로브나 아파나시예바가 있다. 라HDit의 멤버로는 알렉세이 알렉세이비치 가라셴코, 아나스타시아 이고레브나 예르모시키나, 알렉산드르 비탈리예비치 네젠체프가 지목됐다.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지정된 개인의 미국 내 또는 미국인이 통제하는 모든 재산과 이익은 동결되고 신고해야 한다”며 “미국인은 이러한 개인과의 거래를 허가 없이 할 경우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오늘의 조치는 공공의 신뢰를 훼손하려는 활동에 대해 국가 지원 행위자에게 책임을 묻고자 하는 미국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을 상기시킨다”며 “재무부는 우리의 민주적 원칙과 선거 시스템의 무결성을 보호하기 위한 우리의 약속을 굳건히 지킬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월 법무부는 러시아 봇 농장과 연결된 트위터 계정 약 1000개를 지목했다. 이 계정들은 AI를 활용해 미국인으로 위장한 가짜 소셜 미디어 프로필을 생성해 친러시아 메시지를 게시하는 데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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