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5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전일에 비해 조금 낮은 수준에서 횡보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은 5만6000 달러대 중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장은 전일 뉴욕 시간대와 아시아 시간대 초반 비트코인이 5만8000 달러를 회복하는 등 반등을 시도했지만 모멘텀을 유지하지 못하고 다시 최근 범위 하단으로 후퇴했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의 최근 움직임을 ‘상승 시 매도’ 패턴이 지속되고 있다고 묘사했다.
미국의 7월 구인 건수가 767만 건으로 다우존스 전망치 810만 건을 밑돌며 2021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미국 경제의 체력을 둘러싼 우려가 재점화됐다. 그 결과 암호화폐와 증시 등 위험자산이 전반적으로 압박받는 상황이다.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긴장은 계속 시장 분위기를 압박하고 있다. 게다가 일본 엔화의 잠재적 추가 상승에 따르는 엔화 캐리 트레이드의 추가 청산 가능성도 위험 자산에 부정적이다. 여기에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 계속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시장 분위기를 더욱 제약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을 움직일 새로운 촉매제로는 금요일(6일) 발표될 미국의 8월 비농업고용보고서가 지목된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금리 인하는 확실시되고 있지만 금리 인하폭과 향후 통화정책 완화 속도는 비농업고용보고서 등 경제 데이터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7월에 이어 8월 고용보고서가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는 크게 확대되고 연준의 금리 인하폭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뉴욕 시간 5일 오전 8시 22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1조99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27% 증가했다. 그러나 전날 뉴욕 증시 마감 시점과 비교하면 400억 달러 줄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631억 달러로 11.14% 감소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6.2%,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4.4%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전일에 이어 34로 공포 심리를 가리킨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5만6509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14% 내렸다. 비트코인은 전날 뉴욕 시간대 5만8000 달러를 회복했었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2383 달러로 0.68% 후퇴했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 모두 상승했다. BNB 0.91%, 솔라나 3.11%, XRP 0.22%, 도지코인 2.11%, 트론 0.67%, 톤코인 1.51%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9월물은 5만6865 달러로 2.55%, 10월물은 5만7150 달러로 2.78%, 11월물은 5만7710 달러로 2.61% 내렸다. 이더리움 9월물은 2401.50 달러로 2.64%, 10월물은 2420.00 달러로 2.46% 빠졌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1.18로 0.18%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3.746%로 1.3bp 후퇴했다. 안전 자산인 미국 국채의 수익률 하락은 국채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