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영국 금융 규제 기관이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자금 세탁 방지 규정에 따라 라이선스를 신청한 암호화폐 회사 중 87%가 승인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금융감독청(FCA)은 지난 3월 말까지 접수한 35건의 신청서 중 단 4건만이 정상적으로 승인을 받았다.
승인된 회사로는 △바이낸스(Binance)의 결제 파트너인 BNXA, △페이팔(PayPal) 영국 지사, △노무라(Nomura)의 암호화폐 커스터디 합작 투자 회사인 코마이누(Komainu) 등이 포함됐다. 나머지 회사들은 필수 평가 요소가 부족해 등록이 거부되거나 자진 철회했다.
FCA는 “87% 이상의 암호화폐 사업 등록 신청이 거부, 철회 또는 승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회사들이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기준치를 전달하고, 올바른 사례와 잘못된 사례에 대한 지침을 제공해왔다”며, 현재까지 44개의 암호화폐 회사가 자금 세탁 방지 등록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FCA는 2020년부터 암호화폐 부문을 감독하며 자금 세탁 방지 규정에 따라 기업을 등록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회사들이 영국에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승인하는 권한은 아직 법적으로 마련되지 않았다. 새로 출범한 노동당 정부가 지난 7월 암호화폐 관련 계획을 일시 중단함에 따라 규제 권한 부여는 더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2020년 1월부터 FCA는 359건의 암호화폐 기업 신청서를 접수했으며, 그 중 44개 회사만이 등록을 완료했다.
한편, 일부 승인을 받지 못한 회사들은 긴 대기 시간과 피드백 부족, 불공정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코인데스크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러한 문제로 인해 몇몇 암호화폐 회사들은 영국을 떠나 다른 국가에서 등록을 하고 영국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