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 정부와 의회에 대한 암호화폐 업계의 로비 활동이 지난 몇년 간 급증했으며, 소수의 주요 기업이 이를 주도하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최대 암호화페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지난 7년 동안 로비 활동 지출 규모가 3500% 가까이 증가했다. 이 암호화폐 거래소의 로비 지출은 2017년 8만 달러에서 2023년 286만 달러를 기록했다.
정치권에 대한 영향력 행사를 의해 많은 돈을 지출한 또 다른 기업으로는 XRP 발행사 리플이 있다. 같은 기간 동안 이 회사의 로비 비용은 5만 달러에서 94만 달러로 1780% 증가했다.
바이낸스US 또한 워싱턴 DC에서 로비를 가장 많이 하는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이 회사는 2017년 16만 달러, 2023년에는 120만 달러를 투자하며 로비 비용이 656% 증가했다.
이 회사들은 모두 지난 몇 년 동안 법적 분쟁과 규제 당국의 조사에 직면했다. 리플은 2020년부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XRP 토큰 판매와 관련한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SEC는 2023년 바이낸스US가 미등록 거래소 및 브로커로 운영되고 있다는 혐의로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코인베이스는 또한 플랫폼을 통해 미등록 증권을 제공했다는 혐의로 SEC와 법적 분쟁에 휘말렸다.
미국에서는 로비가 허용되며 이는 미국 헌법에 따라 보호된다. 즉, 개인과 단체가 공무원과 입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한다.
지난 몇 년 동안 워싱턴에서 로비 활동을 벌여온 암호화폐 기업들은 현재 “회색 지대”의 불확실성에서 벗어나 디지털 자산 기업에 대한 모호한 법적 환경을 대체하기 위해 더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