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시스 권성근 기자] 미국 대선을 앞두고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유권자 등록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각) NBC방송에 따르면 비영리단체인 아시아·태평양 유권자연합(APIAVote)과 정치 데이터 분석 업체 타겟스마트가 50개 주의 유권자 등록 수치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1월부터 지난 6월4일까지 아시아계 미국인, 하와이 원주민, 태평양 섬 주민 중 78만7982명이 유권자로 등록했다.
이는 2020년 대선(55만682명)과 비교해 43% 증가한 수치다.
증가 폭은 흑인과 백인 신규 유권자 증가치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시민권을 획득하는 1세대 이민자 수가 증가하고 있고, 미국에서 태어난 2세대가 투표 가능 연령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969년부터 2019년 사이 아시아계의 미국 이민은 29배 증가했으며 이들은 2020년 이후 유권자층으로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대선이 초박빙 대결 양상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유권자가 경합 주의 승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핵심 ‘스윙 보터'(swing voter·부동층 유권자)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아시아계 유권자의 2020년 대선 투표율은 직전 대선과 비교해 약 40% 증가했으며 이는 모든 인구 집단 가운데 가장 큰 폭이라고 NYT는 전했다.
아시아·태평양 유권자연합의 크리스틴 첸 이사는 여기에 더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 아시아계 미국인 커뮤니티를 결집한 아시아인 혐오 등 정치적 계기가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고 말했다.
첸 이사는 “(아시아인들은)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고, 변화를 바라고 있다”며 “이들은 투표에 참여하는 것이 평등을 얻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인식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는 대선 상황은 아시아계의 투표율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해리스 부통령은 인도계 흑인이다.
비영리 아시아 연구단체 ‘AAPI 데이터’ 공동 설립자인 카르틱 라마크리슈난은 “특히 젊은 유권자, 여성들의 유권자 등록이 지난 한 달간 많이 증가했다”며 “해리스 후보가 출마하면서 아시아계의 유권자 등록률과 관심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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