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시스 박준호 기자] 일본 정부는 6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임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방한을 통해 양국 관계 진전 등을 논의할 것으로 기대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시다 총리의 방한과 관련, “내년 국교정상화 60주년을 앞둔 양자관계의 추가 진전 등에 대해 논의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NHK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출발해 오후 1시30분께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한일 양국 정상의 상호 왕래 ‘셔틀 외교’의 일환으로 6일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기시다 총리는 오후에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저녁에는 만찬에 참석한다. 7일에는 서울대 학생들과 간담회를 갖고 한일 협력 전망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회담에서는 윤 대통령과의 신뢰 조성을 배경으로 한일관계의 개선 흐름이 이어져 온 것을 언급하며 자신의 퇴임 후 출범하는 다음 정권에서도 한국을 중시하는 일본의 외교 방침은 흔들리지 않을 것임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또 내년 국교정상화 60년을 목표로 양국 관계를 되돌리지 않고 보다 공고히 하기 위해 안보와 경제, 인적 교류 등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임을 확인할 전망이라고 NHK가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을 대면으로 만나는 것은 12번째다. 지난 5월에는 한·중·일 3국 정상회의 참석차 서울을 방문했다. 이번 방한은 ‘셔틀 외교’의 일환으로, 올해는 첫 개최가 된다.
한일 양국은 2011년 이후 끊겼던 셔틀 외교를 재개하기로 지난해 3월 합의했다. 기시다 총리가 셔틀 외교로 한국을 찾는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16개월여 만이다.
일본 내부에서는 기시다 총리의 재임 중 마지막 방한을 놓고, 9월 말 퇴진하는 기시다 총리로서는 이번 한국 방문으로 한일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다음 총리에게도 이 노선을 계승하도록 길을 터주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 정부의 한 관계자는 “지금의 동아시아 정세를 고려할 때 기시다 총리가 쌓은 한국과의 양호한 관계는 유지돼야 한다”며 이번 한국 방문의 의의를 강조했다고 TV도쿄가 전했다.
TV도쿄는 “‘전후 최악’이라고도 불리던 한일관계는 급속히 개선됐고, ‘셔틀 외교’도 2023년 12년 만에 재개됐다”며 “기시다 총리로서는 2025년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내다보고 우호 관계의 새로운 발전을 확인하고 싶은 생각”이라고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같이 보면 좋은 기사